‘리더십의 위기’ 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오늘날 리더십의 위기는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도덕적 리더십보다 유능한 리더십을 우위에 놓기 시작할 때부터 리더십의 위기는 야기 되었다.
리더의 가장 큰 자산은 신뢰다. 신뢰가 무너지면 리더십도 무너지고, 신뢰가 살아나면 리더십도 산다.
맨해턴의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에서 수술실 책임 간호사를 선정할 때였다. 필기시험에 최종 합격한 한 간호사가 수술실에 들어가서 마지막 실습 시험을 치렀다.
수술을 마친 담당 의사가 간호사에게 말했다. “수술이 끝났으니 환부를 봉합하시오.” 간호사가 말했다. “선생님, 지금 환부를 닫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12개의 스펀지를 사용했는데 여기 있는 것은 11개 뿐 입니다. 한 개가 모자랍니다.”
의사가 재차 말했다. “내가 분명히 다 꺼냈는데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어서 봉합하시오!” 간호사가 얼굴을 치켜들고 말했다. “절대로 안 됩니다. 분명히 12개의 스펀지를 썼는데, 테이블 위에 회수된 것은 11개뿐입니다.”
의사는 강경했다.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질 것이니 어서 봉합하시오.” 그러자 간호사는 이렇게 말했다. “봉합할 수 없습니다. 스펀지 하나가 환자의 뱃속에 남아 있는 채로 봉합한다면 이 환자는 죽고 맙니다. 누가 의사를 믿고 병원에 오겠습니까?”
의사가 웃으면서 오른쪽 발을 들고 신발 밑에 있는 스펀지를 보여 주었다. “당신은 수술실 책임 간호사로 자격이 있습니다. 합격입니다.” 간호사는 신뢰성 테스트에서 합격한 것이다.
리더에게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신뢰성이다. 성경의 인물 중 신뢰받는 리더를 들라면 다윗을 말할 수 있다. 한번은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 인근에서 블레셋과 치열한 전쟁이 벌어졌다. 연이은 전쟁에 지친 다윗은 베들레헴 성문에서 20km 정도 떨어진 아둘람 굴에 은신하고 있었다.
타는 목마름을 참아가며 굴 안에 머물던 다윗은 바로 눈앞에 있지만 적군 때문에 가볼 수 없는 성안의 시원한 우물물이 생각났다.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누가 베들레헴 성문 곁에 있는 우물물을 길어다 내가 마실 수 있게 해 주겠느냐?”
그 순간 세 용사가 벌떡 일어나 쏜살같이 성 안에 들어가서 우물물을 길어왔다. 목숨을 건 모험이었다. 다윗은 고향 생각이 나서 한번 해본 소리인데 부하들은 다윗의 소원을 들어 주기 위해 목숨을 걸었던 것이다.
세 용사의 헌신에 크게 감동한 다윗은 우물물을 마실 수가 없었다. 대신 자기를 위해 목숨을 건 부하들의 희생정신을 기념해 물을 그대로 하나님 앞에 부어 드렸다. 다윗의 아름다운 행위를 보고 이번에는 세 용사가 감동을 받았다.
이 이야기를 보면 다윗과 부하 사이에는 끈끈한 동지의식이 가득하다. 깊은 신뢰와 믿음의 관계가 형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다윗 리더십의 비밀이다.
1973년 페덱스가 처음 출범할 때 창립자 프래드 스미스가 고객에게 약속한 것이 한 가지 있다. “고객의 물건을 그 이튿날까지 책임지고 배달해 준다”는 약속이다. 이 약속을 지켰더니 페덱스는 지금 세계 220개국에 지사를 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신뢰가 이처럼 중요하다.
한국이 리더의 기근에서 벗어나려면 신뢰의 회복부터 이루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