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사 조감하고 유대인 문화 한 눈에...
유대인 미술관과 뉴욕시 박물관
유대인 문화의 발신 거점
뮤지엄마일 북쪽에 뉴욕시와 유대인 간의 특별한 관계를 전시하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1944년 금융 재벌로 유명한 펠릭스 와버그의 저택을 개조해 문을 연 유대인 미술관(Jewish Museum)이다. 설립 초기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았던 이곳은 1947년 5월까지도 쇄국(?) 노선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자신들의 문화를 제대로 알린다’는 명분을 바탕으로 방침 전환, 이후 일반에 공개되었다.
페르시아 시나고그 벽을 복원한 입구를 비롯해, 제기나 서적, 고고학 자료 등 그 전시 규모는 압도적이라 할만하다. 특히 2만6,000여점에 달하는 소장품의 경우 이스라엘 밖에 자리한 미술관 중 단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물론 이 외에도 마르크 샤갈이나 조지 시걸, 제임스 티소 같은 거장들의 회화도 전시되어 눈길을 끈다.
뉴욕시의 발자취를 확인하다
103번가에 자리한 뉴욕시 박물관(Museum of the City of New York)은 뉴욕의 도시 발전사를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다. 1923년 정부 지원을 받는 비영리기관으로 건립된 이곳은, 1932년 조지프 프리들랜더가 완성시킨 네오 조지안 양식의 건물에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는 초창기 뉴욕의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전과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으며, 네덜란드령 당시의 모습이나 영국 식민지 시절의 생활상 등이 각종 모형이나 사진으로 생생히 구현되어 있다. 아울러 다양한 장신구나 희귀본을 넘어 앤티크 가구, 브로드웨이 뮤지컬 필름 등 그 범위는 실로 넓다.
한때 시티홀 근처로 이전이 검토되었으나 예산 부족으로 실패했다. 이후 2단계에 걸친 공사를 통해 공간 확장이 이뤄졌다. 장장 18개월에 걸쳐 2,000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이를 통해 전시 공간이 기존의 1.5배로 커졌으며, 그 공간은 다양한 테마의 특별전 갤러리로 이용되고 있다. 어퍼 웨스트 77번가에 자리한 뉴욕역사협회와 함께 뉴욕사를 조감하기에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이수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