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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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기행문/ 사도요한과 밧모섬

2014-08-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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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미래 계시한 사도요한의 유배지

<정태리>

밧모섬을 가보지 않고는 성지순례를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간 뉴욕장로교회의 성지순례 행사 인솔 책임을 맡아서(1차. 2차. 3차.)이스라엘. 이집트. 로마. 터-키. 그리스. 지역을 다녀왔지만 그때마다 현지 터-키 여행사와 밧모섬 방문을 위하여 협의 하였으나 빈번히 거절을 당하며 방문의 기회가 이루어지지 않던 중에 이번 제4차 성지순례 행사(2014. 3/4ㅡ3/15)11박12일 간의 행사를 준비 하면서 현지 여행사로 부터 답변을 받게 되여 결실이 이루어져 23명의 순례객이 기쁨으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간 현지 여행사가 이곳 방문을 거절해온 가장 큰 이유는 에게 해협의 예고 없는 돌풍으로 인하여 이 해협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큰 어려움을 당한 때가 많았다는 설명이었다.


* 밧모섬(Patmos)의 역사적 배경


밧모섬(Patmos)은 그리스 와 터-키 사이에 있는 수많은 섬 들 중의 하나로써 34Km2 작은 면적으로 섬 전체의 총 길이는 63Km로써 우리나라 제주도의 약 1/3 에 해당되는 작은 섬에 속하며 16세기경 이 섬은 오스만(Ottoman)터-키의 지배하에 들어가 자치 행정을 하다가 1832년 다시 터-키의 통치를 받게 되였고 1912년 이후에는 이탈리아로 귀속 되였다가 제 2 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47년 파리 협정에 의하여 그리스의 영토가 되었으며 그리스의 지명으로 피티노(Pitino)라 불리고 있다. 밧모섬의 역사 초기에는 도리아인(doria)과 이오니아인(Ionian)들이 차례로 정착하여 살았고 죄수들의 유배지로 끌려 온 죄수들이 채석장에서 강제 노역을 하면서 물이 귀하여 갈증으로 허덕였으며 겨울에는 악조건의 추위 속에서 땔감이 없어서 떨어야만 했던 악명이 높은 지역이었다.


* 밧모섬(Patmos)의 지형적 배경

터키의 최대 휴양도시 쿠사다시(Kusadasi)항구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지점에 있는 밧모섬(Patmos)까지는 뱃길로 약 4시간이 소요되며 그리스 아테네(Athen)수도에서는 동남쪽으로 약 27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뱃길로(크루즈 편) 약 10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에게 해협(Aegean Sea)에 있는 도데가네스(Dodecanere)제도의 13개 섬들 중에서 가장 작은 섬으로 현재 그리스 영에 속하여있다. 이 섬은 활 모양으로 생긴 두개의 좁은 지협으로 형성 되어서 들쑥날쑥한 28개의 갑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 지역에 해당되는 스칼라(Skala)항에는 10만 톤의 크루즈 배가 접안 할 수 있는 항만으로 만들어져있다.

이곳은 선사시대에 거대한 화산의 폭발로 인하여 부서진 돌들이 바다 속에 많이 잠겨 있으며 항상 물의 부족으로 인하여 우기인 겨울철에 빗물을 받아 두었다가 여름에 사용 하였으며.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 곡물, 야채 등이, 생산되고 있으나 자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여 육지에서 정기 여객선 편으로 물품을 구입하여 쓰이고 있다. 이 지역의 주민은 현재 약 3000명이 살고 있으며 중학교, 고등학교가 하나씩 운영되고 있다.

*밧모섬(Patmos)과 사도요한
A.D 51-96년 사이 도미티아누스 황제(Titus Flavius Domitianus)의 기독교 박해가 심하여 질 때 요한은 96세의 노령으로 이곳 밧모섬에 죄수의 몸으로 유배를 오게 된다. 이때에 초대교회의 집사중 한 사람인 브로고로(행 6:5)와 함께 동행하여 A.D 95-97년 까지 약 18개월간 머물면서 성경전서의 마지막 책 요한계시록을 기록하였다.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황제에 의한 극심한 박해 속에서 시달리던 어려운 시기에 요한은 밧모섬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계시를 받아 기록에 남겨 오늘 날 요한계시록을 통하여 미래가 하나님 손에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스 정교회의 전승에 의하면 사도요한이 계시를 받을 때 계시의 내용을 브로고로(행 6:5)가 대필 하였다고한다. 그러나 확실하게 증명된 것이 없으며 기록된 계시의 내용을 에베소 교회를 비롯한 소아시아의 일곱 공동체에 보내진 편지가 성경의 마지막 책인 요한계시록이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를 갈망하는 모든 신앙인들에게 결코 포기 할 수 없는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다.

*밧모섬(Patmos)의 계시동굴과 수도원


계시의 현장으로 추정되는 동굴이 1090년에 발견되어 보존 되고 있으며 동굴의 입구에는 영어와 헬라어로 ""계시록의 거룩한 동굴 사도요한이 밧모섬에 있었더라"" 고 쓰여 있다.(Holy core of the A pocalypse I was on the Island of Potimos.) 동굴내부에는 요한의 머리자국, 손자국, 계시의 음성이 들여왔다는 천장의 삼각위치(성부, 성자, 성령,)가 있으며 바위 벽면의 높이에는 요한이 기도하고 일어날 때 마다 손을 짚은 곳이 파였다는 손자국의 흠이 있어 인류의 미래를 위한 그의 간절한 기도의 숨결이 느껴진다. 한때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공인을 받은 이후 4-6세기동안 밧모섬에는 무수한 교회당과 교회들이 세워지기도 했다.

현재도 역사를 이어가는 수도원이 있으며 15세기에 건축된 수태고지 수도원은 언제라도 순례자에게 영적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스카라(Skala)항에서 올려다보는 최정상의 호라(Chora)에는 B.C 4세기에 세운 아테미(Diana)신전 터 위치에 세워진 사도요한의 기념수도원 건축양식은 대단히 예술적이고 비잔틴 분위기를 갖추었으며 주변의 성벽이 길어서 섬 전체를 크게 대표하는 아름다운 수도원으로 1100년경에는 수도사가 약 100명 있었으나 현재는 정교회 신부와 수도사가 약 20명이 체류하고 있다. 그 밖에도 밧모섬에서 돌아볼 수 있는 곳은 사도요한이 유배되어 처음 잠시 유숙했던 오두막 터에 세운 작은 기념교회(Sykania)와 당시 주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믿기로 결심한 자들에게 침례를 행한 침례 터가 있다.

그 밖에 수도원의 박물관에는 값진 여러 가지 보물과 희귀한 성경이 있으며 500년 때에 기록한 마가복음 매장 첫 글자는 순금으로 쓰여 있으며 나머지는 은으로 쓰여 있는 특이한 성경이 보관되어 있다. 마라나타(Maranatha)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아멘 ! 밧모섬 순례를 마친 일행은 밤11시에 다음 코스인 그리스 아테네로 향하는 크루즈 선상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일정으로 배에 승선하여 밧모섬 스카라 항을 출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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