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방·탄수화물, 무조건 두려워하지 말라

2014-08-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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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 음식’을 먹기 위해 알아야 할 섭생법 8

▶ 가공 적게 거친 버터·올리브유·통곡물 등 식품 섭취 중요, 체중감량엔 단백질이 최고… 과일주스도 소다만큼 해로워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모든 사람들이 알아야 할 섭생법을 소개했다. 근거 없이 입으로 전해져 마치 진실처럼 인식되어 있는 오해도 풀고, 매일 먹게 되는 기름, 설탕 같은 음식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수많은 의견과 연구 결과가 있지만 단 한 가지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은 ‘진짜 음식’을 먹자는 것이다. 저지방, 무설탕 같은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고 잘 익은 제철 복숭아 하나로 케익의 유혹을 이겨보자. 껄끄럽더라도 현미밥 식사를 달갑게 여기며, 무제한 바비큐보다는 질 좋은 스테이크를 직접 사다가 구워먹는 노력을 기꺼이 하며, 채소로 대신하는 간식거리를 즐기고 있다면 이미 잘 하고 있는 당신이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 고기는 결장에서 소화되지 않는다

저녁으로 고기를 배부르게 먹고 나면 다음날 아침까지도 배부른 느낌이 지속되어 고기는 장에서 부패되지 않는다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저자는 이를 고기에 대한 가장 말도 안 되는 루머 중 하나로 꼽았다.


고기는 결장에서 위산과 엔자임에 의해 분해되고 아미노산과 지방산의 형태로 흡수된다. 인간의 소화 시스템은 고기로부터 단백질, 지방, 비타민과 미네랄을 모두 흡수해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 결장에서 절대 소화되지 않고 남는 것은 곡물과 채소의 거친 섬유소(fiber)다. 섬유소는 장 속에 남아 있지만 이로운 박테리아에 의해 짧은 사슬 지방산으로 바뀌어 몸에 이로운 역할을 수행한다.


2. 서양 식습관이 가는 곳은 질병이 따라 간다

정확하게 말하면 미국의 패스트푸드가 가는 곳에 질병이 함께 간다고 해야 맞다. 대부분의 현대 성인병이라 부르는 만성 질병은 역사의 측면에서 봤을 때는 비교적 새로운 것으로 패스트푸드를 많이 먹지 않는 인구에서도 새롭게 발병되고 있다.

자신들의 전통적인 식생활을 포기하고 서양 문명의 사치로 여겨지는 설탕, 정제 밀가루, 가공식품을 위주의 섭생법으로 바뀌면서 비만, 충치, 당뇨, 심장병, 암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고 있다.


3. 정제 가공 기름의 유해성

콩기름이나 카놀라 기름 등은 작물의 명칭 때문에 건강식으로 착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전혀 아니다. 불과 100년 전만해도 기술부족으로 전혀 먹을 수 없었던 식품 중 하나로 몸의 균형을 파괴하여 질병을 유발하는 오메가-6지방산이 지나치게 많으며 카놀라유는 대부분이 유전자 조작으로 생산된다.

독성이 강하고 신진대사와 심장질환에 크게 관련 있는 트랜스지방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정제 가공한 씨에서 추출한 기름 대신 천연 기름인 코코넛 오일, 버터, 열을 가하지 않은 압착방식으로 짜낸 올리브오일을 사용해야 한다.



4. ‘내추럴’은 건강과 상관없는 단어다

패키지나 광고 문구에 사용할 수 있는 내추럴의 범위는 ‘가공되지 않은’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어떤 환경에서 길러졌으며, 또한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상관없이 가공되지 않은 음식은 ‘내추럴’로 부를 수 있으므로 건강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예를 들어 내추럴 아가베 시럽은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설탕 대체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어 마치 건강식인 듯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고과당 옥수수 시럽과 같은 효과를 내므로 설탕보다도 해롭다.


5. 지방, 그 자체로는 당신을 비만으로 만들지 않는다

버터는 전혀 먹지 않고 케익의 생크림을 살찐다는 이유로 그대로 덜어내고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방을 섭취한다고 해서 바로 같은 양이 체내 지방으로 저장되어 살찌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천연 생크림의 지방보다 흰 밀가루와 설탕으로 만든 케익의 빵이 더 해로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방 역시 몸에 꼭 필요한 필수영양소로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탄력을 유지한다. 물론 많이 먹어서는 안 되지만 많은 연구에서 저지방 고 탄수화물 섭생법보다 고지방 저탄수화물 섭생법이 체중감량에는 훨씬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 탄수화물, 그 자체로는 당신을 비만으로 만들지 않는다

탄수화물 자체가 비만을 일으킨다는 생각은 전혀 잘못된 것이다. 다만 정제 가공 탄수화물이 문제이며, 현대 식단에서의 탄수화물은 대부분 정제 가공 탄수화물이라는 것이 문제다. 정제를 최소화 한 탄수화물로 만든 음식(현미, 통밀 빵, 통밀 국수)을 위주로 먹는다면 평생 저탄수화물 제품을 찾을 필요도 없다.


7. 단백질은 체중 감량에 가장 필요한 영양소다

체중 감량을 원할 때 단백질 섭취는 필수다. 열량도 높으면서 영양이 풍부한 단백질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고 식욕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한다.

식단 전체 칼로리의 30%를 단백질로 채우면 일반 식단보다 자연적으로 441칼로리를 줄여 섭취하게 되고 이는 12주 안에 11파운드의 체중 감량을 가능하게 한다.


8. 설탕의 재앙, 더 나쁜 것은 설탕 대체식품이다

설탕은 과다 섭취했을 때 신진대사에 영향을 끼쳐 많은 만성병에 일조한다. 고체 설탕보다 더 해로운 것은 각종 음료에 들어 있는 액체 상태의 설탕으로 당분 섭취가 뇌에 보고되지 않아 음식 섭취 조절에 실패하게 만든다.

연구에 따르면 어린이 비만은 설탕이 함유된 음료수로 인해 그 위험이 60%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흔히 포장에 비타민 C 함유 문구가 더 크게 쓰여 있는 과일주스도 일반 탄산음료와 크게 다를 것 없이 어린이 비만과 당뇨의 주범이 된다.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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