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우리 한국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살피다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만나게 된다. 바로 불가사의한 극단적 양극화 성향이다.
21세기 첨단 반도체 및 정보통신의 힘줄인 IT 분야에서 세계 정상을 다투는 나라에서 세월호 참사, 리조트 붕괴 등 어이없는 후진국성 사고, 끊임없는 대형 화재 소식 등 저개발 원시적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다.
한국은 가난한 나라들의 품팔이 노동자들이 꿈을 갖고 찾아드는 ‘잘 사는 나라’이다. 그런데 바로 그 한국인들이 일본과 미국에서는 어이없게도 매춘이나 마약사범으로 우리의 얼굴에 먹칠을 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정반대의 양극을 달리고 있는 것일까? 나는 한국인의 DNA가 유죄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 나쁜 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총명한 DNA에 네비게이트 형 방향성을 입력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조선이라는 혁신적 국가를 설계한 정도전, 생각할수록 감탄스럽기 만한 한글을 창제한 세종, 발원지 중국을 넘어 성리학을 완성의 경지로 끌어올린 천재학자 퇴계와 율곡 등은 한인 DNA의 우수성을 바른 길로 입증한 확실한 증인들이 아닐까.
재료는 좋으나 요리를 잘못하거나, 학생들은 총명한데 지도교사가 부족해서, 국민은 우수한데 훌륭한 리더가 없어서 바른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안중근 평전을 읽다가보면 교육 입국을 추구하는 안중근 선생을 만나게 된다. 고향인 황해도 청계동을 떠나 진남포로 삶의 터전을 옮긴 안 의사는 첫 번째 구국사업으로 돈의학교와 중등 야학교인 삼흥학교를 개설한다. 또한, 호쾌한 명필로도 유명한 안 의사는 약 50개의 유필을 남겼는데 그 중 교훈적인 내용을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 일일불독서 구중생형극(一日不讀書口中生型棘).” “공부를 널리 하고 예법으로 이를 단속하라 - 박학어문약지이례(博學於文約之以禮).” “스스로 잘난 체 하는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없다 - 고막고어자시(孤莫孤於自時) 등이다. 배움과 인격을 강조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안 의사가 국내 구국운동이 한계에 부딪히자 새로운 근거지를 찾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면서 두 동생 정근과 공근에게 당부한 말은 한국인의 부정적인 민족근성과 폐습을 날카롭고 정확하게 지적해 1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웅변적으로 우리를 가르치는 말이 되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어쩌면 100년의 세월에도 우리의 좋지 못한 근성이 그렇게 하나도 나아지지 않았는지 놀라울 뿐이다.
“우리나라는 사회의 화합이 가장 부족하다. 사람들이 겸손의 덕이 부족하고 허세와 교만으로 일을 하니, 남의 위에 오르는 것을 좋아하고 남의 아래에 있지는 않으려고 하는 까닭이다. 너희들은 마음을 비우고 선한 것을 받아들여 자신을 낮추고 남은 존중할 것이며 사회에 해를 끼치지 말라.”
바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매서운 질타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모두 마음에 새겨둘 교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