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4-07-08 (화) 12:00:00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랗게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르게
눈물을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이해인 (1945-) ‘ 7월의 시’ 전문
치자라 불리는 Gardenia 향기 그윽한 7월을 맞으며 꽃처럼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꽃을 사랑하듯 사람의 슬픔과 기쁨을 다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만나는 모든 사람을 꽃처럼 반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밭이라기보다는 전쟁터라 하는 것이 더 맞을 세상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욱 꽃처럼 곱게 살아가고자 하는 꿈과 노력은 소중한 것이리라.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