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전쟁
2014-07-02 (수) 12:00:00
‘초코파이’는 ‘초컬릿 파이’의 준말이다. 초컬릿 비스킷 사이에 마시멜로우를 넣고 만든 것으로 미국이 원조다. 그러던 것을 1970년대 당시 동양제과 직원(현 오리온)이 미국에 출장 왔다 먹어 보고 반해 1974년부터 한국사람 입맛에 맞게 부드럽게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것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롯데, 해태, 크라운 등 경쟁사에서 잇달아 초코파이를 만들기 시작했고 동양 측은 이것이 고유 명사라며 이 이름을 쓰지 못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1989년 ‘초코파이’는 “초컬릿을 입힌 과자류에 마시멜로우를 넣은 제품을 일컫는 일반 명사”라며 이를 기각했다.
그 후 25년이 지난 요즘 이 초코파이가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북한 당국이 한국 기업이 개성 공단 북한 근로자들에게 초코파이를 주는 것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만든 물건 가운데 북한 주민들 사이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바로 초코파이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달콤한 맛에 보관하기도 쉽고 누구나 갖기를 원해 북한 장마당에서는 화폐 대용으로 쓰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1일 소식통을 인용, 북한에서는 매달 250만 개의 초코파이가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개 당 가격은 최고 1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개성 공단 근로자들은 최근까지 하루 20개까지 이를 받을 수 있었으나 이제는 이것이 금지됐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초코파이 배급을 금지한 것은 주민들 사이에 이것이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져 이를 방치할 경우 체제에 대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지하면 할수록 초코파이에 북한 주민들의 애착은 더 커져가고 있다. 최근 뉴욕에서는 ‘북한의 초코파이화’라는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주민들이 초코파이를 먹는 것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금지하는 나라는 아마 북한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북한의 모습은 24시간 감시 체제와 강제 수용소에도 불구, 북한 체제가 얼마나 허약한가를 보여준다.
북한은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를 판매했다는 이유로 7개 도시에서 80여명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특히 최근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TV 드라마 ‘정도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정도전이 역성혁명을 강력히 주장해 이를 관철시켰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자신이 망조가 든 고려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기는 아는 모양이다.
초코파이 하나 먹는 것에도 벌벌 떨고 한국 드라마 한 편 봤다고 주민을 처형하는 나라가 아직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한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