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적과의 동침’ 공생전략으로 불황 극복

2014-06-25 (수) 12:00:00
크게 작게

▶ 경쟁업소끼리 손 잡거나 타 업종간 업무 제휴 윈-윈 전략 구사

▶ 비용절감.매출증대 등 시너지 효과 한인업계 새 마케팅 부상

‘적과의 동침’ 공생전략으로 불황 극복

플러싱 156가 파리바게뜨 내 위치한 한양서적에서 한 손님이 책을 보고 있다. ‘적과의 동침’ 불황 극복한다

최근들어 경쟁업소끼리 손을 잡거나 타 업종간 업무 제휴를 맺는 공생 전략이 한인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업소들간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는 물론 비용절감, 매출증대 등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이른바 윈-윈 전략을 쓰고 있는 것으로 한인업계의 새로운 불황기 마케팅 현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적과의 동침
한인 여행업계는 경쟁 업체간 상생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현재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 운영되는 여행업소는 100여개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20여개 여행사들은 공동으로 대한항공 상품에 대한 연합 광고를 펼치고 있다. 개별 광고를 내기 어려운 소규모 여행사들은 공동 광고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또한 소규모 여행사들이 대형 여행사의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대신 자사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 대한 커미션을 얻는 방법도 또 다른 협력 사례로 꼽힌다. 동부관광의 강판석 전무는 "대형 여행사로서는 각각의 여행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고객을 통해 모객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소규모 여행사들은 모객 활동을 통한 추가 수입을 얻을 수 있어 서로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요식업소들 간에도 다양한 협력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플러싱 먹자골목에 위치한 한식당으로 구성된 머레이힐 먹자골목 상인 번영회는 최근 환경미화를 위해 머레이힐 역사 도로변에 무궁화를 심는 한편 이달 초 공동으로 제2회 퀸즈 다문화 페스티발을 열고 각종 이벤트와 사은행사를 진행했다. 비용은 모두 공동 분담이다.

맨하탄 한인타운 내 한식당 20여곳이 공동 발전을 위해 설립한 ‘코리아타운번영회’는 현재 한식당 지도 제작과 쓰레기 수거차량 공동이용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박윤혁 회장은 "32가 주변 한식당과 업소들이 같은 쓰레기 수거 업체를 이용하면 쓰레기 수거 시간도 단일화하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며 "현재 쓰레기 수거 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와 견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타업종간 업무 제휴
장생건강은 이달 말까지 일정 금액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H마트 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장생건강 측은 H마트로부터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한 상품권으로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고 H마트로서는 샤핑객을 늘릴 수 있다.

김치박물관을 운영하는 한식당 ‘뉴욕김치’는 한국어 교육기관인 뉴욕세종학당과 손잡고 6~7월 한식과 한국어를 함께 가르치는 ‘코리안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 행사를 통해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타인종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H마트는 파리바게뜨 입점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베이사이드점을 비롯 뉴욕과 뉴저지 매장내 3개의 파리바게뜨가 들어서있다. 마트는 제과 및 음료 부분을 확충할 수 있고 파리바게뜨는 매장 방문객을 통해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업체라 하더라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 손을 잡을 수 있고 타업종간에는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기 때문에 불경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업소간 협력 관계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영 기자> c1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