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주요 요소의 하나는 우수한 무기다. 삼국을 통일한 신라가 자랑한 초강력 무기의 하나는 쇠뇌, 노(弩)다.
노는 활에 기계적인 장치를 달아 화살을 발사하는 무기다. 종류가 다양하며, 시위를 당기는 힘에 따라 그 위력도 다르다. 또 정확히 조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명중률이 높다.
신라의 노는 성능이 좋아 사정거리가 1천보까지 이르러 당 고종이 탐 낼 정도였다고 한다. 이처럼 사정거리가 길고 명중률도 높은 강력한 노를 신라군은 전투 때 일시에 만여 발을 날릴 수 있었던 것으로 삼국사기는 전하고 있다.
고구려, 백제에 비해 군사적으로 항상 열세였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를 개발해 신라군의 보편적 무기로 보급했다. 이 노는 당시로는 동아시아 최정예인 당 나라 기병과의 전투에서도 가공할 위력을 발휘했다.
나당전쟁 때 당나라 기병을 막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이 노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신라군 부대였던 것으로 역사가들은 추정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톱클래스 방위산업체 기술력의 80% 정도를 따라 잡았다. 그 기술력은 스웨덴과 함께 세계 10위에 랭크된다.” 한국의 방위산업기술력에 대한 국제적 평가다.
한국의 방위산업체는 2012년 현재 96개사(관련 하청업체까지 합치면 400여개)이고 삼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 Nex1 등 국내업체는 세계 톱 100 방위산업체 포함되는 것으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밝히고 있다.
이 한국의 방위산업체들의 주 상품, 한국산 무기의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인 군사 전문 컨설팅업체인 IHS에 따르면 한국의 무기판매고는 지난해 6억1천300만달러를 마크해 전년보다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방산수출액은 총 34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는 한국의 방위사업청이 개청한 지난 2006년 2억5000만달러에 비해 13배 이상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주목되는 점은 한국 무기에 대한 수요는 동아시아권 국가들에만 머물지 않고 이라크, 터키 영국, 아제르바이잔 등 세계적으로 확산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2016년께에는 중국을 제치고 동아시아 시장에서 최대 무기수출국이 된다는 전망이다.
무엇이 이 같은 눈부신 성장을 가져오게 했나. 역설적이지만 그 답은 북한이다. 북한으로부터 항상 안보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때문에 방위산업에 남다른 노력을 경주한 결과 짧은 세월에 세계 10위권의 방위산업국가로 성장케 됐다는 분석이다.
이야기가 길어진 건 다름 아니다. 금석지감(今昔之感)이라고 할까. 그런 게 새삼 느껴져서다. 무기도, 장비도 없었다. 그래서 북한의 침공을 당했다. 6.25다. 그 북한의 무기 수출고는 지난해 1천1백만달러를 기록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 그런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