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신 장애

2014-06-0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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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카 이 / 심리 상담사

가끔은 심각한 정신장애에 시달리는 배우자나 자녀, 때론 부모를 둔 내담자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며 전화문의나 내방을 한다. 가족 중 한명이 심각한 정신장애를 겪는 경우, 가족들의 고통은 ‘관계의 어려움으로 인한 상처와 아픔’과는 또 다른 차원의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어려움과 아픔이다.

‘정신장애’란 보편적으로 뇌기능 장애로 인한 정신질환인데, 일반적으로 조현병(정신분열증), 우울장애, 양극성장애(조울병), 그리고 치매 등을 일컫는다. 주변에서 보기 어려운 소수인구라 생각하지만, 주요 정신질환 전체의 평생 유병율은 27.6% 다. 즉, 전체 인구의 4분의 1은 평생에 한번은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받는다고 할 수 있고,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볼 때 거의 모든 가정이 평생 한번은 정신장애 가족을 경험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정신장애는 신체적, 생리학적 문제이기 때문에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는 초기에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그래서 병에 대한 가족들의 이해와 도움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며, 편견을 넘어선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많은 정신 장애 중에서 세 가지 중증 정신장애에 대한 간략한 증상과 어떻게 가족들이 도울 수 있는 지 나누려한다.


첫째는 우울장애이다. 21세기에 생명을 위협하는 3대 질병 중 하나로 전체 인구의 5-10%가 우울장애를 경험하며, 5명 중 한명은 살면서 심한 우울증에 시달린다. 2주 이상 매일 심각하게 우울하고 짜증과 불안이 증가하며 이전에 즐기던 일에 흥미를 읽고 불면증, 무기력함, 자괴감, 죄책감에 시달리는 가족의 모습을 본다면, ‘게으르다’ 혹은 ‘정신 차려라’ 등의 비난을 하는 대신, 전문가에게 데리고 갈 것을 권한다.

통계에 의하면 우울증 환자의 15%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므로, 자살하려는 생각을 품거나 그런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잘 지켜보아야하며, 환자에게 ‘당신이 죽는 걸 원치 않아요.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입니다”라고 자주 말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둘째는 예전에 정신분열이라 불리던 ‘조현병’인데 전 세계 총인구의 약 1%에 해당된다. 환각이나 환청을 경험하고 망상에 따른 현실감각을 상실하고 자기불신과 강박행동을 보이는 심각한 정신장애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존 내쉬(John Nash) 교수의 실화 영화 ‘뷰피풀 마인드’에서 그가 겪는 질병이 바로 조현병이다. 주로 10-20대에 발병되며, 예전에 알던 가족이 아닌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당황스럽고 고통스러우며, 특히 부모는 죄책감,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과 고립 등을 경험한다.

약물치료를 통해 증상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똑바로 생각하고 말하라”고 혼내거나 싸우지 말고, 병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받아 가족들이 지속적인 격려와 지원을 보내주는 것이 절실하다.

셋째는 조울병이라고도 불리는 양극성 장애다. 총인구의 1.2%에 해당하며 조증과 우울증을 교대로 주기적으로 경험한다. 어떤 남편은 아내의 극심한 감정기복을 단순한 생리 전 증후군으로 알고 20년 넘게 살았었는데 10년 전에 조울증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받아 증상이 호전된 경우도 있다.

조증은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감정이 고조되고 자신감과 폭발하는 성욕, 넘치는 기운으로 잠을 거의 안자기도 한다. 며칠이나 몇 주 후에는 위에서 언급한 우울장애 증상을 보이는 패턴을 주기적으로 반복한다. 이 병 역시 병에 대한 가족의 이해와 격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가족들의 심리적 고통을 완화시켜주고 환자를 제대로 도울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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