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4-05-29 (목) 12:00:00
크게 작게
한 가슴에 난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한 인생의 아픔을 달래 줄 수 있다면
한 고통을 위로 할 수 있다면

기운을 잃은 한 마리의 개똥지빠귀를
둥지에 데려다 줄 수 있다면
난 헛되이 산 것이 아니리라.

- 에밀리 디킨슨 ‘짧은 노래’ 전문



일생을 전원 속에서 외롭게 살았던 에밀리 디킨슨, 그녀는 이 시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답한다. 상생을 향한 삶이 그것이다. 한 개인이 만복을 누린다 해도 자신만을 위해 산다면 아무 의미 없는 삶이다. 사람이거나 동물이거나 꽃이거나 나 아닌 것들을 향해 내어준 사랑과 배려는 아무리 작아도 헛되지 않다는 것,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긴다.

- 임혜신<시인>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