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정률씨 57일만에 베어마운틴 도착
▶ 한인 완주자 5명 중 최고기록 예상
뉴욕 베어 마운틴 셸터에 25일 도착한 임정률(앞줄 오른쪽 네 번째부터)씨가 애팔래치안 산맥 종주를 5개월 만에 성공한 바 있는 김기준씨 및 메아리산악회원들과 함께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미동부의 등줄기인 애팔래치안 산맥 단독 종주에 나선 메아리 산악회의 임정률(44)<본보 3월18일자 A9면 등>씨가 57일 만에 6부 능선을 넘어서며 역대 한인 도전자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종주 성공이 점쳐지고 있다.
올해 3월30일 조지아 스프링거 마운틴을 출발해 메인의 카타딘 마운틴에 이르는 총 거리 2,180마일의 애팔래치안 산맥 대장정에 나선 임씨는 정확히 57일 만인 이달 25일 1,390마일 지점인 뉴욕주 베어 마운틴에 당도했다. 최종 목적지까지 약 800여 마일을 남겨두고 있는 임씨가 현재의 속도를 유지한다면 출발한지 약 3개월여 만에 단독 종주에 성공하게 된다.
애팔래치안 산맥의 평균 종주기간이 6개월 정도임을 감안하면 임씨는 놀라운 속도로 종주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코스를 완주한 5명의 한인 도전자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속도다.
이날 베어 마운틴 아래 셸터에서 메아리 산악회원 및 후원자들과 재회한 임씨는 "57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12~14시간가량 산행하며 평균 25마일 정도를 꾸준히 걸어왔다"며 "앞으로 30~40여일 안에 카타딘 마운틴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종주를 위해 1년 전부터 몸을 만들며 훈련해왔다는 임씨는 "내 삶을 되돌아보는 새로운 도전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도 있었지만 14개주를 관통하는 아름다운 애팔래치안 산맥을 한인들에게 보다 널리 알리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고 도전 이유를 밝혔다.
임씨는 "산행 중 가장 힘든 점은 목마름과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짐 무게 때문에 식빵, 젤리, 트레일 믹스 등으로만 조금씩 끼니를 때우고 있고 식수도 산에 흐르는 물을 소독해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소화기능이 많이 저하돼 고생을 겪기도 했다고.
"펜실베니아 인근 돌밭을 지날 때 발목을 다쳐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었다"는 임씨는 "산행 중 대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며 다시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임씨는 "종주의 반환점을 넘어섰지만 이제부터 진짜 혹독한 뉴햄프셔와 메인주의 코스가 남아 있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산악회원들과 후원자들의 기대에 반드시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천지훈 기자> A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