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우리는 그리스도 민족”

2014-05-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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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영광 교회 다민족 청년 집회

▶ 주류 목회자 대거 참석 “문화·언어·인종 떠나 예수님 안에 하나되어 비전과 사랑 함께 실현”

“우리는 그리스도 민족”

주님의영광교회에서 열린 다민족 청년집회에서 주류 교계의 강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인교회의 다민족 사역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 전담 부서를 조직하는 교회가 늘면서 커뮤니티 안에서 다민족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는 물론 히스패닉 및 중국계 교회와 협력 사역을 벌이거나 아예 다민족 예배를 진행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교계에서는 이와 같은 다민족 사역의 활성화가 한인교회의 지속적인 영적 부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평가하면서 환영하는 분위기다. 라티노를 비롯해 다민족 인구가 급증하는 지역적 환경을 감안할 때 한인교회가 필연적으로 추구해야 할 사역이라는 평가다.


주님의영광교회(담임목사 신승훈)에서는 지난 3일 다민족 청년을 위한 집회가 열렸다. 하나의 사랑을 확인한다는 의미로 ‘원러브 메이데이’(One Love May Day)라는 이름 아래 진행된 이날 집회에는 주류교계에서 차세대 리더 목회자로 인정받는 데이빗 깁슨, 프랜시스 챈, 마이클 캐더러, 브라이언 브랜트, 앤디 비라드, 배닝 립스처 등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다민족 청년집회는 인종과 출신 민족을 떠나 커뮤니티의 젊은 세대를 위해 열었던 ‘호프리게인’ 집회의 두 번째 모임이다. 주님의영광교회 관계자는 “영어권 청년들이 성장하면서 교회를 떠나는 상황 가운데 그리스도의 비전을 함께 나누며 항상 동일하신 예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증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면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대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초교파 모임으로 매달 캘리포니아의 각 도시를 순회하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성경적 관점에서 다민족 사역의 이론적 토대를 정립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열린 이민신학 심포지엄에서는 사회 문화·언어·인종 그리고 신앙의 차이와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김경진 목사(나성영락교회 담임)는 “환경, 인권, 동성애, 지역사회 문제와 같은 사회 이슈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는 개교회주의를 벗어나 교회와 교회 연합을 통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 “기독교 신앙의 실천은 개인적이고 수도적이며, 수련적인 것을 넘어서 의도적이고 운동적인 공동체를 통한 실천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담임)는 “남가주에 위치한 UCLA, USC, 칼스테이트, UC 어바인, UC 샌디에고 등에서 중국 차세대들 3만명 이상이 공부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선교적 열정을 불어넣으면 앞으로 미래 선교적 투자에 큰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중국교회 뿐만 아니라 다민족 교회를 하나씩 품고 그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섬겨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 인종이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 복합인종 다민족 교회가 가장 빨리 성장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나님의 성회(AG)의 조사에 따르면 이 교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해온 475개 교회가 여기에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2년 조사에서는 초고속 성장 다민족 교회가 226개였지만 크게 증가한 것이며 이 교회들의 주일 평균 출석수도 101명에서 253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기존의 백인 중심 교회의 평균 출석교인은 145명이며 흑인 교회는 137명, 히스패닉교회는 111명이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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