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글로 승화시킨 믿음의 열매 사반세기

2014-05-1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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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찬 문인협회 잡지 ‘크리스찬 문학’ 25집 발간

▶ 신인상 수상 시·소설·수필 특별 기고·평론 알찬 내용, 17일 LA서 출판기념회

글로 승화시킨 믿음의 열매 사반세기

미주 크리스찬 문인협회 신인상 수상 작가들과 임원진 및 심사위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하나님이 돌아앉아 계신 것도 아닌데 하필이면 왜 당신을 멀리했을까요 젊은 날은 다 어디 보내고 이제사 하필이면 나이가 들어서야 당신이 보일까요’

미주 크리스찬 문인협회가 펴낸 ‘크리스찬 문학’ 25집에 실린 홍승주 시인의 ‘하나님 가까이’란 시다. 홍 시인이 25집 출판을 기념해 지은 축시다. 이민사회에서 25년이란 세월 동안 빠짐없이 문학잡지를 발간한다는 게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올해도 30편이 넘는 시와 15편의 수필을 비롯해 소설과 평론, 동화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이밖에도 축시와 신인작품상 수상작 시와 소설, 수필들이 차곡차곡 담겨 있다. 350여쪽에 달하는 분량에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는 내용으로 제대로 격을 갖춘 문학 전문지다. 제작도 남가주에 위치한 한인 출판사가 맡았다. 그야말로 이민사회와 교계의 열정과 헌신이 녹아들어 사반세기 믿음의 열매를 맺은 셈이다.


지난해 부산 국제문학제는 ‘현대사회와 이민문학’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때 발표된 ‘위치가 다르다’ 등 한국 작가들의 시와 수필이 이번 25집에 실렸다. 또 브라질 새소망교회 담임인 박재호 목사의 ‘하나님의 섭리는 무엇인가’ 등 특별 기고문들도 소개된다.

미주 크리스찬 문인협회는 ‘영혼 구원과 사회 정화의 길잡이 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실천하며 사색과 언어의 탁마로 문학의 지평을 열어 영원한 크리스찬 문학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이다. 탁마란 ‘옥석을 갈고 닦는다’는 의미다.

‘크리스찬 문학’ 25번째 발간에 대해 정지윤 회장은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사람의 삶에서도 25년이 되면 은혼식을 가질 만큼 온갖 풍상을 겪는데 이민사회에서 문학잡지를 유지하고 펴내면서 수많은 고비와 좌절을 겪었다”면서 “그저 매번 최선을 다한다는 심정으로 책을 내다 이렇게 즐겁고 기쁜 날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놀라운 일이 1년에 한 번씩 이뤄졌고 회원들의 이해와 화합, 협력과 배려 없이는 이런 결실을 이룰 수 없었을 것”이며 “크리스찬 문학’ 25집은 하나님의 의미 있는 보석 같은 열매”라고 지난날을 되돌아 봤다.

미주 크리스찬 문인협회는 200여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매해 신인상을 통해 새로운 문인을 발굴하고 문학잡지를 펴내면서 이민문학의 정초를 다지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또 매주 금요일 오전 문학 아카데미를 열어 시와 수필의 세계로 입문을 돕고 있다. 지난해에도 아카데미 출신 졸업생 2명이 신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신인상 작품을 모집 중이다. 시, 소설, 수필, 동화와 동시, 동요, 생활수기 분야에 걸쳐 오는 6월20일까지 원고를 접수한다.

문학지에 실리는 작품이 반드시 기독교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아니다. 작가들이야 모두 크리스찬이지만 이들이 쓴 시와 소설, 동화, 수필과 평론 가운데 다수가 일반 문학계의 작품들과 다를 바 없다. 다만 밑바탕과 배경에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사랑이 흐르고 있는 점이 차이를 만든다.

크리스찬 문인협회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작가의 집’에서 크리스찬 문학 25집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문의 (213)249-0771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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