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4-05-06 (화) 12:00:00
내가 사는 집 부유하진 않지만
검소하게 산다.
누구도 부럽지 않다.
그러나 병이 나면 고칠 수 없다.
이것 빼놓고는 다 좋다.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아이들도 누나들도
다 좋다.
어느 대통령이 와도 부럽지 않다.
나의 생활을 하면 된다.
- 중학교 2학년 김상조 학생이 쓴 시 ‘집’ 전문
꿈 많은 아이들을 억울하게 잃고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지금 수십 년 전 한 소년이 쓴 시를 읽는다. 이 시가 쓰여진 것이 80년대이니 소년은 지금쯤 중년이 되어있을 것이다. 어느 대통령이 와도 부럽지 않던 아이, 가난하지만 가족의 사랑 속에서 불행을 모르던 아이, 그는 지금도 행복할까. 그랬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부정과 부패와 술수들에 맞서 당당히 ‘나의 생활’을 하는 아빠, 아이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는 튼튼한 가장이었으면 좋겠다.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