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친환경·알뜰 결혼식… 우리는 ‘신개념 부부’

2014-04-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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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염 없게

▶ ■ 검소하게

친환경·알뜰 결혼식… 우리는 ‘신개념 부부’

<사진협찬 Gilstyle photography>

■ 오염 없게

신랑과 신부의 부부로서의 공식적인 첫 출발을 알리는 성스러운 자리다. 따라서 그간 대부분의 신혼부부들은 좋든 나쁘든 성대하고 화려한 결혼식을 계획했다. 하지만 최근 그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바로‘에코웨딩’이 뜨고 나서부터다. 에코웨딩은 환경을 뜻하는‘에코’(Eco)와 결혼을 의미하는‘웨딩’(Wedding)의 합성어로 결혼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허례허식을 줄여 결혼에 들어가는 경제적인 부담도 최소화하는 신개념 결혼식을 가리킨다.

▲청첩장과 드레스까지 모두 친환경 제품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이고, 신부를 가장 아름답게 꾸며주는 것은 웨딩드레스. 하지만 일반적인 웨딩드레스의 경우 화려한 레이스 장식에 들어가는 각종 합성섬유와 표백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약품 사용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합성섬유로 제작된 웨딩드레스 대신 옥수수 전분이나 한지, 쐐기풀 등 자연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들어진 웨딩드레스를 입을 경우 땅에 묻으면 쉽게 분해돼 환경오염의 소지도 적다.

가격 역시 일반 웨딩드레스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며 기존 합성섬유 웨딩드레스는 소재가 얇아 보통 두세 번 대여 후 폐기되는 반면 에코드레스는 돌잔치나 가족 행사용 의상으로도 재활용할 수 있어 더욱 실용적이다.

결혼식 과정에서 환경을 생각하고 경제적 부담을 더욱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청첩장’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모바일을 통해 청첩장을 발송하는 것이지만 최근 모바일 청첩장이 금융사기 등에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 재생종이로 제작된 청첩장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좋다.

재생종이로 제작된 청첩장의 경우 콩기름을 사용해 글씨를 인쇄하고 종이를 표백하거나 코팅하지도 않아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친환경 피로연 음식에 저렴한 결혼식장

결혼식에서 가장 많이 버려지는 것은 다름 아닌 음식. 피로연에서 음식을 너무 많이 준비하는 경우가 잦다보니 그만큼 음식물 쓰레기도 많이 버려지게 된다. 따라서 소량의 음식을 유기농 재료로 준비하는 ‘에코 케이터링’ 방식을 이용하면 더욱 저렴한 가격에 음식물 쓰레기 역시 줄일 수 있다. 일반 호텔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부담된다면 발품을 팔더라도 교회 등 보다 저렴한 가격에 예식을 치를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사용되는 모든 꽃도 친환경 제품


결혼식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장식품은 아마도 꽃일 것이다. 화사한 신부를 더 아름답게 꾸며주고 신혼부부의 아름다운 미래를 상징하는데 더없이 좋기 때문. 그 중 으뜸은 역시 ‘부케’다. 하지만 예식이 끝나고 나면 사용된 부케는 대부분 버려진다. 보기 좋게 꾸미기 위해 뿌리가 잘려나가기 때문. 따라서 에코웨딩을 하기 위해서는 뿌리를 자르지 않은 식물로 계절과 예식 컨셉에 따라 디자인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살아 있는 부케를 사용하게 된다. 예식 후 화분에 옮겨 담아 가꾸면서 날마다 친환경 결혼식의 의미를 되새길 수도 있다.


■ 검소하게

결혼식을 준비하다 보면 이것저것 들어가는 돈이 적지 않다. 이는 결혼식 후 부담으로 남을 수 있어 항상 지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결혼비용을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웨딩드레스에서부터 결혼식장까지

웨딩드레스는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부를 가장 아름답게 보일 수 있도록 꾸며주기에 하객들의 이목이 제일 먼저 집중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 하루를 위해 구입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큰 것도 사실. 따라서 굳이 구입을 하는 것보다는 렌트를 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다.

업계에 따르면 종류별로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웨딩드레스를 구입할 경우 보통 2,000달러는 생각해야 하는 것이 현실. 하지만 렌트를 할 경우 가격 부담이 훨씬 내려가게 된다.

결혼식 장소도 마찬가지다. 호텔이나 전문 결혼식장 등에서 예식을 올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2~3만달러는 예산으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교회나 일반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경비를 절반 이상으로도 줄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규모 웨딩이 인기를 끌면서 신랑이나 신부 집 뒤뜰에서 간략하게 식을 올리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경우 소박하면서도 가까운 지인들끼리 ‘파티’를 하는 형식으로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어 특히 젊은층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웨딩하우스 함 대표는 “일반 집 뒤뜰에서 식을 올리게 되면 웨딩드레스 역시 화려한 것보다는 소박하고 활동하기 쉬운 디자인이 더 좋다”라며 “이런 디자인의 웨딩드레스는 가격이 저렴한 경우가 많아 예식비를 더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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