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로 하여금 위험을 모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게 하지 마시고
다만 두려움 없이 위험을 마주할 수 있기를 기도하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제 고통 누그러지게 해달라고 간청하게 하지 마시고
다만 마음으로 그 고통을 넘어설 수 있기를 간청하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삶이라는 이 전쟁터 속에서 타협을 모색하게 하지 마시고
다만 제 자신의 힘으로 길을 찾아 극복해 나가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두려움 속에서 근심하며 구원받기를 갈구하게 하지 마시고
다만 인내로서 저 자신의 자유를 얻어내기를 희망하게 하소서
저로 하여금 성공했을 때에만 자비를 느끼는 겁쟁이가 되지 않게 하시고
실패 속에서 자비의 손길을 보게 하소서
- 타고르 (1986-1941) ‘기도의 시’ 전문
사는 것은 고통과의 끊임없는 싸움인지 모른다. 누구나 피하고 싶은 그것을 시인 타고르는 피하기보다 이겨내는 자가 되라 한다. 성공했을 때는 물론이요, 실패 속에서도 자비를 보는 자가 되라 한다. 하늘에 구원을 구하기보다 인내와 노력으로 자유와 구원을 얻으라 한다. 구차하게 타협하지 말고 비겁하게 달아나지 말라 한다. 고통 받는 이들이여, 시를 읽으며 구원에 이르는 길은 편안한 길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자.
-임혜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