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사회 정신건강’ 교회가 중심역할 맡아야

2014-04-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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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샌퍼낸도 밸리 교역자협의회 세미나

▶ 가벼운 질환도 방치 땐 자살 위험 등 가중시켜, 목회자 교육·교회 통한 지원 시스템 구축해야

‘한인사회 정신건강’ 교회가 중심역할 맡아야

샌퍼낸도밸리 교회 교역자협의회 정기 월례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세미나 강사로 나온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의 안정영 코디네이터는 한인들의 경우 정신건강에 이상이 발생해도 무시하거나 숨기는 경우가 많아 이로 인해 가벼운 증세가 악화돼 자살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중심인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지원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정신건강의 이해와 케어’ 세미나에서 안 코디네이터는 “한인사회의 정신건강의 문제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키우는 데서 비롯된다”며 “가벼운 정신질환도 만성 질환을 초래, 자살 및 타살의 위험도를 가증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목회자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수치심을 줄일 수 있도록 교육하고 교회를 통한 가족 및 사회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기도와 커뮤니티를 통한 지지 등을 위해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911이나 경찰에 응급상황을 신고할 때는 목회자 신분을 밝히고 ‘교인이 정신질환적 응급상황‘(Psychiatric Emergency)이라고 하면 정신질환이라고 해도 응급 출동한다”며 “무료 핫라인(1-800-854-7771)은 24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통역까지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신평가팀(PET/PMRT)을 불러달라고 요청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LA 카운티 정신건강국에서 실시하는 ‘제10차 종교지도자들과의 세미나’가, 영어권 목회자와의 만남은 5월8일 오전 10시30분 LA 카운티 정신건강국 사무실에서, 한어권 목회자와의 만남은 5월22일 오전 10시 30분 미주평안교회에서 실시된다. 이번 세미나 주제는 ‘스트레스’이다.

한편 이날 1부 예배에서 서종운 목사는 마태복음 16장 24절을 본문으로 ‘나를 따라 오려거든’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 목사는 “이 시대는 자기를 부인하는 시대가 아니라 PR하는 시대이며 교회도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지만 풍요, 다산, 성공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다”며 “하나님만으로 나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나를 부인하고 예수를 좇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소득이 높아지면서 고난과 고통을 싫어하고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며 “십자가를 지지 않고 주님보다 앞서가는 사람이 있는데 주님 뒤를 따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미나 문의 (213) 738-3446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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