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에서 업타운 이르기까지 폭넓게 감상
▶ 초기 네덜란드.벨기에계 다수 정착 호보큰 이름
■ 특색있는 레스토랑. 바. 카페 대거 몰려있어
맨하탄의 아름다운 전경을 보기 위해, 역설적으로 맨하탄은 가장 피해야 할 장소다. 온통 고층빌딩 숲으로 둘러싸여 도시의 아름다움을 부분적으로만 볼 수 있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따라서 맨하탄에서 벗어나 그 모습을 조망하는 것이, 도리어 도시의 거시적 매력을 느끼기에 훨씬 적합하다.
물론 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보는 방법이 있고, 퀸즈와 맨하탄 사이의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들은 각각 다운타운과 미드타운에만 한정되는 치명적(?) 단점을 갖는다.
따라서 이를 조금 더 포괄적이고 넓게 조망하기 위해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뉴저지 호보큰(Hoboken) 지역으로 넘어가 바라보는 것이다. 이곳에서는 맨하탄의 전경을 다운타운에서 미드타운, 나아가 업 타운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감상할 수 있다.
다만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맨하탄내에서 주로 타는 지하철이 아닌, PATH(Port-Authority Trans-Hudson)라는 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이것은 뉴저지 일부와 맨하탄 시내를 연결하는 지하철 스타일의 교통수단으로, 운영 주체가 JFK 공항과 포트어소리티 버스 터미널을 운영하는 ‘PANYNJ’라는 기관이다.
뉴욕 내 6개 역, 뉴저지의 7개 역을 잇는 PATH는 뉴욕, 뉴저지라는 주 사이의 지리적 한계를 넘어 원활한 이동의 기틀을 제공한다(뉴욕 지하철처럼 24시간 운영). 그것은 ‘뉴욕에서 일하고 뉴저지에 거주하는’ 라이프 패턴까지 초래해 두 지역 간의 끈끈한 연결고리 형성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 뉴욕의 대안 주거지로 각광받는 호보큰
만화 ‘플란다스의 개’에서 네로가 살던 작은 마을 이름이 바로 호보큰이다. 물론 그 원래 마을은 벨기에에 있지만, 초기 이곳에 네덜란드와 벨기에계가 다수 정착하며 이름을 지었다.
마을 조성기에는 그저 작은 강가 마을로 평화로운 분위기를 띄었지만, 인접한 허드슨강에 페리 선착장이 들어서며 교역항으로서 크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20세기 중반부터 맨하탄의 급등하는 렌트비를 피해, 또 번잡한 도시 환경을 피해 일종의 대안 주거지로 호평 받으며 거대한 베드타운이 완성되었다.
현재 이곳에는 현대식 콘도미니엄을 안고 있는 고층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 크게 각광받고 있다. 2010년 기준 인구 수 약 5만명. 아울러 특색 있는 레스토랑과 바, 카페가 대거 자리해 나이트 라이프를 즐기고자 이곳을 찾는 뉴요커들도 많다. 오후 4~5시쯤 이곳을 방문해 이른 저녁 식사를 한 뒤 맨하탄의 야경을 보고, 분위기 좋은 바나 카페에 들러 즐겁게 한 잔 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맨하탄 도심에서 느끼는 재미와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을 듯하다(현재 이곳에는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다수 거주하며, 호보큰 일대에는 유명 스포츠 바도 많이 있다).
<이수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