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한상상 대장정

2014-04-0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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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종준 변호사

얼마 전 한 지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한국에 무한상상 대장정팀이 이곳으로 오는데 그들을 만나 유익한 이야기를 나누어달라는 초대의 전화였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지만 지인의 부탁이라 쾌히 승낙하고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중 고등학교 학생들이 “세계가 교실, 세상이 교과서”라는 표어를 가지고 세계를 돌며 배우며 봉사하며 공부하는 대안학교였다. 이런 학교가 있다는 것을 처음 안 나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보통의 사람들은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어떤 문제이던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살면서 문제를 덮어버리기가 쉬운데 무한상상 대장정 팀들은 과감하고 용기 있게 세상으로 뛰어나온 것이다.

나는 그들의 부모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봉사와 팀웍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그들은 이미 세상의 많은 것을 배운 아이들일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어떤 학생은 세계적인 정치인이 되겠다 혹은 경제인이 되겠다는 포부를 적어 놓았다. 기대를 가지고 만나러 나갔다.


중·고등학생 11명과 인솔 교사 3명이 함께 나왔다. 그들은 관공서 견학과 역사적 체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들은 가는 곳곳마다 그 지역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을 초대하여 이야기를 듣는데 감사하게도 내가 출연한 KBS의 ‘아침마당‘ 프로그램을 보고 나를 초대했던 것이다.

워싱턴에 오기 전, 약 8개월 동안 아시아와 유럽, 그리고 남미를 돌고 따뜻한 곳만 다니다가 처음으로 워싱턴에 도착하여 추위에 몹시 떨었다고 한다. 학생들을 한식 부페 식당으로 안내해 주었더니 “눈물이 나려고 해요”라고 하면서 그동안 한식에 굶주린 아이들이 정신없이 먹었다. 그 모습 속에서 내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채식을 안 먹던 아이들도 여행하면서 편식도 고치고 방문지 마다 독특한 프로그램을 통해 봉사활동과 무인도 생존 체험, 캠핑, 순례자 여정 등을 전부 소화할 정도로 체력과 마음이 단련된다고 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자기 혼자만 생각하다가 갈수록 옆 사람을 돕고 함께 나가야 팀이 되어 순탄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서로 챙겨주는 습관도 생긴다고 한다.

나는 그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하다가 ‘꿈을 실현하는 젊은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함께 토론하며 이야기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지나온 이야기와 부족하지만 나의 나됨이 그동안 나를 위해 기도하셨던 부모님, 식구들의 헌신, 친구들의 격려였고,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말해 주었다. 꿈을 꾸고 그 꿈을 성취하려고 할 때 나 혼자만의 성공을 위해서 뛰면 그 꿈은 너무 힘들고 먼 꿈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꿈을 키울 때 세계적인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되어 누군가를 돕고자하면 그 꿈은 여러분을 좌절하지 않게 할 것이며 반드시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왜냐하면 남을 도와야 한다는 목적의식이 뚜렷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주었다.

또한, 바닷물이 썩지 않는 이유는 바닷물에 3%의 극히 소량의 소금이 바닷물을 짜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세상에 나가 그 3%의 소금 역할을 하면서 남을 생각하고 나누는 사람 즉 유싱커(uThinker)가 되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의 이런 교육이 아이들을 사랑으로 하나 되게 하고 실력과 이상으로 하나 되게 만들 것이다. 나는 그 살아있는 교육에 거는 기대가 사뭇 색다르다. 이런 꾸준하고 신선한 노력이 한국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만들 것이다. 나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여러분의 대장정 속에 여러분의 미래와 세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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