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법 단속 강화.최저임금 인상 요인
▶ 한인업계 조건맞는 인력 충원 힘들어
업계가 기지개를 펴는 봄이 왔지만 인력난 때문에 표정이 어둡다.
날씨가 풀리면서 각 업소마다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일손이 부족해 업주들의 고민이 쌓여가는 것. 게다가 최저 임금 인상으로 경제적인 부담까지 늘면서 업주들이 올 봄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까지 이어진 경기 부진의 여파와 이민법 단속 강화로 인해 인력난은 지난해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플러싱의 오케이직업소개소에 따르면 네일과 미용, 건설 등 각 분야에서 한달 전에 비해 직원을 구한다는 문의는 2-3배 늘었지만 충원률은 40%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저 임금이 올해부터 8달러로 오르면서 일당도 따라 올랐지만 직원을 충원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욱 힘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네일 업계의 경우 2-3년 경력의 기술자와 7년 이상 기술자의 일당이 지난해 각각 50달러와 70달러 내외였지만 올해는 이보다 10-20달러 오른 상태다. 임금이 올랐음에도 기술자들이 부족하다보니, 일요일에도 근무가 가능한 기술자를 확보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예년 같으면 2-3주면 구할수 있었던 반면에 요즘은 한달이 넘게 걸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롱아일랜드 로즐린 하이츠 윌리스 네일은 4-5년 경력의 중간 기술자와 최고 기술자를 한달째 구하고 있다. 일당은 각각 70달러, 100달러 수준이다. 영 김 사장은 “3월초부터 구하고 있는데 인력 확보가 쉽지가 않다”며 “격주라도 일요일 근무를 해주는 기술자면 좋겠는데, 기술자들의 90퍼센트가 일요일에 근무를 원치 않아 원하는 조건의 직원을 빨리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용실을 운영하는 업주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고 기술을 제대로 배우려면 3년 이상이 걸려 기술자를 배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여건인데다 한국에서 오는 기술자들의 수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셸 이 한미미용인연합회장은 “한국에서 이미 업계에 몸담았던 기술자들이 전체 중 약 70%를 차지한다”며 “일당에 팁까지 추가돼 타 분야에 비해 전반적으로 급여가 괜찮은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렌트 및 생활비 상승과 비자 문제가 겹치면서 최근 인력 확보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아쉬워했다.
오케이 직업 소개소의 그레이스 김 사장은 “5년전 국경 단속 및 이민 법규가 강화된 이후로 초급 및 중간 기술자 등 업계에 필요한 인력들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갈수록 인력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