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아침의 시

2014-04-0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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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켄지는 방귀 소리가 나는 쿠션을
선생님 의자 위에 놓았었지.
마칼라는 선생님 머리에
벌레가 있다고 말했고.

알리싸는 선생님이 움찔하는 걸 보고 싶어
보라색 쫀드기 벌레가 있는 사과를 드렸고
엘리야는 플라스틱 개똥을 바닥에 놓았고
빈센트는 플라스틱 토사물을 선생님 서랍에 넣었었지

아만다는 금붕어를 선생님 물컵에 넣었었고.
그게 우리가 만우절에 학교에서 하던
짓궂은 짓들이었지


하지만 그런 짓 하기 전에 내 말을 들어봐
방과 후에 우리가 받은 처벌
그건 장난이 아니었었거든.

-Kenn Nesbitt (아동문학가) ‘만우절’ 전문


동서양을 막론하고 만우절엔 선생님들이 가장 놀림을 받는가보다. 장난이 허락된 이날을 꼬마들은 마음껏 즐기니까 말이다. 꼬마들은 재미로 평소에 하지 못했던 짓궂은 장난을 하지만 잔뜩 화가 난 선생님은 장난 아닌 진짜 벌을 주실 수도 있다. 그건 전적으로 선생님 기분에 달린 것이다. 그러니 개구쟁이들 고민 좀 해야겠다, 만우절에 이런 장난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임혜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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