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남매 찬양콘서트 떨려요”

2014-03-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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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년대 인기그룹 ‘투 코리안스’ 멤버 손창철 집사

▶ 동생 손애정·손창우씨도 음악에 재능 있는 전문가들, 30일 주님이 함께하는교회 창작곡 ‘큰 사랑’ 등 첫 선

“3남매 찬양콘서트 떨려요”

‘투 코리안스’ 멤버 손창철 집사(앞줄)가 동생 손애정 전도사와 손창우씨와 함께 찬양 콘서트를 갖는다.

지난 1970년대에 정상의 그룹이던 ‘투 코리안스’의 멤버 손창철 집사와 두 동생 3남매가 찬양 콘서트를 갖는다. 손 집사는 당시 가수 김도향씨와 함께 ‘투 코리안스’를 결성해 ‘벽오동 심은 뜻은’ ‘언덕 위에 올라’ 등의 히트곡을 불러 큰 인기를 모았다.

이번 콘서트에는 손 집사의 동생 손애정 전도사와 손창우씨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들 남매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모두 음악의 길을 걸었던 전문가들이다. 손애정 전도사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해 현재도 성가대를 지휘하며 전도사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손창우씨도 과거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던 가수 출신이다.

대중음악과 교회음악 분야에서 활동하던 3남매가 지긋한 나이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자리에서 다시 하나로 뭉친 것이다. 이들이 함께 서게 될 무대는 오는 30일 오후 6시 주님이 함께하는교회(담임목사 박성수·8470 Nuevo Ave. Fontana)에서 열리는 ‘힐링 콘서트’다. 인기 사중창단 블루벨스 멤버 서양훈 장로와 이봉조 악단의 색서폰 연주자로 널리 알려진 김대봉씨도 찬양의 시간을 함께 한다.


3남매는 과거 ‘투 코리안스’의 히트곡도 이날 부를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할 곡은 예수 그리스도를 경배하는 찬양곡이다. 영어 가스펠인 ‘믿습니다’(I Believe), ‘난 알고 있어요’(I Know)를 비롯해 손창철 집사가 직접 작곡한 창작 찬양곡인 ‘더욱 더 가까이’와 ‘큰 사랑’ 등도 처음 선을 보이게 된다.

손창철, 손애정, 손창우 3남매가 한 자리에서 찬양을 노래하기는 10년 만이다. 지난 2004년 유니온교회가 주최한 ‘사랑 나누기 축제’에서 목소리를 모은 뒤 각자 사역과 생업에 바쁜 나날을 보낸 탓이다.

손창철 집사는 인기 절정을 누리던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뒤로 하고 1974년 이민의 길에 나섰다. 식당을 운영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마음 한편에는 ‘주님이 주신 은사를 살려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부담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또 그의 겸손하고 신실한 신앙을 아는 주변에서는 찬양사역을 시작하라는 권유가 끊이지 않았다.

콘서트를 앞두고 손 집사는 “기대된다는 말도 듣지만 솔직히 아주 떨리는 무대”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목소리가 나올 때 하나님을 찬양하자”는 동생들의 독촉이 용기를 줬다고 말했다.

“찬양은 대중음악과 다르잖아요. 아무 때나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이 정리된 상태에서 불러야 하니까요.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워요. 무대에 선 지도 오래됐지만 무엇보다 진짜 찬양의 소리가 나와야 하니까요. 하나님을 진심으로 경배하는 찬양을 부르고 싶습니다.”

요즘 3남매는 노래 연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기도에 더 땀을 흘리고 있다. 가족까지 합세해 중보기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찬양의 힘은 노래기술이 아니라 영혼의 진정성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문의 (562)667-6124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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