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월드비전 동성결혼 인정 “복음 저버렸다” 거센 비난

2014-03-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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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파이퍼 목사 “비극”… 자선단체 지각변동 예고

세계적인 자선단체인 월드비전이 동성결혼을 인정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월드비전의 이 같은 결정은 복음주의적 자선단체들 사이에서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며 종교단체들의 동성결혼 인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월드비전 미국의 회장인 리치 스턴즈는 지난 24일 “결혼을 더 이상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결합만으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직원들의 동성애 결혼을 사실상 허용했다.

스턴즈 회장은 “우리가 타협의 굴레에 떨어지지 않았으며, 우리의 사역에서 성경의 권위가 줄어든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재확인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항상 전통 결혼을 하나님이 제정하신 제도로 재확인하고 있으므로 동성결혼 인정으로 아이들과 가정들을 돕는 우리의 사역이 변할 것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스턴즈는 한 기독교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동성결혼에 대한 승인은 아니다. 우리는 우리가 이러한 논쟁에 끼어들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우리가 확인하고 지지하는 전통결혼에 대한 거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를 위협하는 소송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동성결혼을 인정하라는 직원 단체의 로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이것은 단순히 미국의 월드비전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을 위한 결정일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10억달러 정도의 규모를 가진 월드비전은 구세군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선단체로 1,1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다.

이에 대한 비난도 쏟아져 나왔다. 남침례회 윤리와 종교 자유위원회의 러셀 무어 회장은 “이 새로운 정책의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널리 알려진 목회자인 존 파이퍼 목사도 이러한 결정을 “비극이다”라고 하면서 “그들이 회개하고 충실한 뿌리로 돌아가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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