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비즈니스 현장이 바로 선교지”

2014-03-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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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터 영성’ 저자 잔슨 박사·헨리 김 목사, 선교의 새로운 방향 제시

▶ 풀러신학대 27~29일 세미나

선교사 파송 세계 2위라는 ‘선교 대국’ 한국 교회와 날로 깊어지는 기독교에 대한 불신은 어울리지 않는 불협화음을 낳는다. ‘일터 영성’과 ‘비즈니스 선교’는 이에 대한 해법이자 21세기 한인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던져준다.

네 가까이 있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당부와 온 누리에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을 모두 실행할 수 있는 실천적 방안이다. 돈 벌어 먹고 사는 일과 복음과 사랑을 나누는 사역이 따로 가는 게 아니라, 하나가 돼야 한다는 성경적 지침이다.

‘21세기 선교 동향, 비즈니스와 선교’(Business As Mission)세미나는 ‘일터 영성’과 ‘비즈니스 선교’의 이론과 실체를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자리다. 풀러신학대학원(Fuller Theological Seminary) 박기호 교수가 이끌고 있는 동서선교연구개발원이 작심하고 마련한 시간이다.


풀러신학대학원의 트래비스 오디토리엄(Travis Auditorium)에서 열리는 세미나의 주 강사는 닐 잔슨 박사와 헨리 김 목사다. 잔슨 박사는 변호사 출신의 법학박사인 동시에 ‘비즈니스 선교’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분야에서는 개척자로 여겨지고 있고 주류 교계에 널리 알려진 권위자다.

김 목사는 ‘일터 영성’이라는 책을 써서 사실상 이 표현을 교계에 처음 알렸고 한국에서 비즈니스 미션 아카데미를 인도하고 있다. 또 매년 15개국을 돌며 비즈니스와 선교적 영성을 연결하는 사역을 벌이고 있다.

잔슨 박사와 김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성서와 신학을 바탕으로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는 한편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적용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소개할 예정이다.

‘비즈니스를 놓고 보다 크게 생각하기’가 이번 세미나에 내걸린 주제다. 선교사가 비즈니스맨의 신분으로 사역하거나 선교 현장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텐트 메이킹’ 전략 그리고 사업으로 번 돈을 선교지로 보내는 후원 등이 지금까지 비즈니스와 관련된 선교 개념의 전부였다.

그러나 주류 교계는 물론 한국 교회 일부에서도 이미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타문화권 선교와 함께 일터에서 신앙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해야 하고 비즈니스 자체가 선교가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외 선교와 일터 선교가 비즈니스를 통해 서로 보완하고 촉진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기호 교수는 “크리스천의 교회 안에서 삶과 현실 생활이 다르기 때문에 오늘날 기독교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탈세와 임금 착취로 번 돈을 선교비로 보낼 게 아니라 종업원을 사랑하는 것부터 비즈니스 선교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비즈니스는 단순히 선교에 필요한 돈을 버는 차원이 아니라 약하고 가난한 사람을 도우며 신앙을 실천하는 현장”이라면서 “이번 세미나를 통해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개념을 갖게 돼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도전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비즈니스와 선교’ 세미나는 27일과 28일에는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29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되며 간식과 점심이 제공된다.

문의 (626)240-9168 또는 www.ewcenter.org/seminar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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