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람잘 날 없는 한국 사랑의교회

2014-03-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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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립자 옥한흠 목사 아들 교회 풍자소설 펴내 논란

한국의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가 교회를 설립한 옥한흠 목사의 아들이 최근 출간한 풍자 소설로 다시 한 번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게다가 MBC 등 주요 언론이 이를 보도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성도 9만명, 1년 헌금이 6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교회가 담임목사의 문제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사랑의교회 설립자인 고 옥한흠 목사의 아들인 옥성호 집사가 교회를 풍자한 소설을 내놓았다.

MBC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옥성호 집사는 인터뷰를 통해 소설의 내용이 “100% 허구지만 100% 다 진실이다. 허구와 다큐가 다 함께…”라고 말했다. 옥 집사는 “작품 내용이 특정 교회를 지칭한 것은 아니다”라며 “교회 이름을 서초교회로 정한 이유는 서울 강남의 ‘서초동’이 지닌 부유함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보도에서 김근수(사랑의교회 갱신위원회, 담임목사 반대파)씨는 “종교 장사꾼, 종교 기술자…(소설 속 목사와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거의 95% 닮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의교회 측은 “아버지로부터 교회를 물려받지 못한 옥성호 집사가 뒤늦게 교회 운영에 개입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소설을 썼다”고 비난하면서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옥 집사가 지난 11일 펴낸 장편소설 ‘서초교회 잔혹사’(박하 발행)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한인교회를 운영하던 김건축 목사가 서초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김 목사는 부임후 특유의 화술과 카리스마로 단숨에 교역자와 신자를 사로잡는다. 그리고 글로벌 미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전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토익시험을 치르고 교역자 회의를 영어로 진행하겠다고 폭탄 선언한다. 이 소설은 김 목사가 교회 내 언론홍보팀을 만들고 교역자는 담임목사와 전무목사, 부장목사, 과장목사, 목사, 파트타임 목사 등으로 기업처럼 수직 재편하다 결국 역풍을 맞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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