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도산 서거 76주기에

2014-03-1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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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수 / 전 흥사단 미주위원부 총무

일본의 우경화가 도를 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를 필두로 한 우익집단의 주된 일은 일본의 역사를 변명하는 일, 일본의 침략 행위를 정당화하는 일이다.

아들은 히로시마 원폭을 근거로 일본이 2차 대전의 피해자라고 하는 가하면, 일본이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근대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한다. 독도는 1905년도에 일본이 합병했기에 일본 땅이고, 위안부들은 매춘행위로 일본장교들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는 주장을 한다. 그들의 억지가 상상을 불허한다.

그래도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은 그런 말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일본은 한류에 빠졌다. 신간선 열차 출입문은 한국 스타들의 전신사진으로 도배되었고, 가정엔 한국 스타들의 얼굴이 새겨진 머그잔이 즐비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일본인들이 모여 사는 곳마다 한국 드라마 관람 클럽이 있다. 우리들보다 드라마 타이틀을 더 많이 외우고 있다. 오늘도 업무 차 일본인 고객을 만났을 때 올림픽 이야기를 꺼내자 김연아의 이름이 금방 나왔다. 그만큼 일본인들에게 이제 한국인은 친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 2년 전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쓰나미와 후쿠시마 원전사고, 그리고 침체한 경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바로 몇해 전에 방영된 드라마 ‘일본의 멸망’을 눈앞의 현실로 만들어버렸다. 유출되는 방사능은 계속 세계를 어둡게 만들고 있다.

이렇게 위기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일본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다. 국민들은 아베정권을 선택했고, 아베정권은 우익집단을 앞세워 위기관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더 이상 밀리면 끝장이다 라는 각오로 모든 것에 역발상의 전술과 전략을 세우는 것 같다.

신사참배를 강행하고, 여러 나라와의 영토분쟁을 불사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시대착오적 주장을 하고 있다. 군비확장. 헌법개정 등을 추구하는 모습이 마치 19세기 서구의 팽창주의에 편승했던 군국주의를 표방하는 것 같다.

그러나 세상은 엄청나게 변했고, 주변국들도 녹록하지 않다. 버거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위안부 기림비, 소녀상 등을 막으려다 긁어 부스럼만 만들었다. 한국과의 마찰은 우방국에 부담을 주고, 외교적으로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돌아올 수없는 강을 건너는 듯 염려스럽다.

역사는 반복한다지만, 이제는 과거 군국주의 시대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먼저 일본 국민이 달라졌다. 일본의 양심세력 즉 경우가 바른 국민 대부분은 전쟁을 싫어하고, 이웃나라와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는 것을 결코 원치 않는다. 그들은 평화를 원한다.

“목인아! 목인아! 네가 큰 죄를 지었구나.”

여기서 목인은 일본을 가리키고, 큰 죄는 동북아의 평화를 깨뜨린 전쟁을 말한다. 도산 선생이 운명하실 때 남기신 말이다. 이 한마디가 도산 선생의 역사관을 말해준다.

도산 선생은 조국의 독립뿐만 아니라, 일본까지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일생을 바치셨던 분이다. 3월10일은 도산 안창호 선생 서거 76주기이다. 이날을 맞아 도산의 가르침을 다시 생각해본다. 도산 선생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실까. 우리의 과제는 통일 한국을 이룩하는 것이다. ‘애기애타(愛己愛他)’‘힘을 기르소서!’라고 하신 도산의 말씀을 다시한번 깊이 상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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