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방에서… 거실에서… 마당에서 채소가 쑥쑥 올라와요

2014-03-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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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손으로 키우는 요리재료

▶ 샐러리·파·상추는 물론 감자·마늘·생강도 잘 자라 싱싱함이 언제든 식탁으로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은 이들이 일순위에 두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믿을 수 있는 식재료의 공급이다. 많은 이들이 도시에 살면서도 텃밭을 가꾸어 직접 기르고 수확한 채소 먹기에 열심을 내는 이유다. 땅이 없다하더라고 햇빛이 잘 드는 부엌 창가에서 또는 적당한 크기의 화분에서 풍성하게 자라나는 채소종류가 있다. 잘라낸 파 뿌리를 물에 담가두면 다시 자라나는 것처럼 쓰레기로 처리되는 채소의 자투리에서 그 생명이 이어지는 놀라움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이은영 객원기자>


▲파종류

실파, 쪽파, 대파는 뿌리가 달린 흰 부분만 남아있으면 쑥쑥 자라난다. 유리병에 뿌리를 담고 약간을 물을 부어 햇빛이 잘 드는 창가에 둔다. 한 두 묶음 정도를 담가두면 오랫동안 파를 사지 않아도 싱싱하고 맛있는 파를 먹을 수 있다. 물을 자주 갈아주어야 한다.



▲레몬그라스

한식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재료이므로 키워보면 재미있다. 역시 뿌리를 유리병에 담고 물을 조금 부어 두면 일주일 내에 자라나는 줄기를 확인할 수 있다. 4-5인치 정도 자라나면 잘라서 사용할 수 있다. 파처럼 잘라낸 자리에서 계속 자라난다.


▲셀러리, 청경채, 로매인 레터스, 양배추

파 종류와 마찬가지로 흰색의 아랫둥 줄기에서부터 새로 자라난다. 윗둥을 잘라내 요리에 사용하고 오목한 접시에 물을 받아 뿌리를 담가두면 된다. 물은 충분하되 잘라낸 단면은 잠기지 않게 한다. 햇빛을 충분히 받는 것 역시 중요하다. 며칠만 지나도 연두색의 새 잎이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고 2-3주 후에는 잘라낸 부분이 모두 원상복귀되어 한단의 싱싱한 상추를 얻을 수 있다. 셀러리도 마찬가지로 물에 아랫둥을 담가두면 가운데서부터 새싹이 자라 난다. 잘라낸 뿌리를 바로 흙에 심어도 되는데, 단 다시 뿌리를 내려야 하므로 흙에 충분한 수분이 있어야 가능하다.


▲생강

생강은 아주 기르기 쉬우면서 재미있는 작물로 손꼽힌다. 생강에는 새로운 생강으로 자라나는 뿌리줄기 부분이 있다. 옆면을 들여다보면 작은 단추 또는 눈 처럼 튀어나온 것이 바로 이 뿌리줄기로, 여기서 새로운 생강이 자라난다. 작은 화분에 뿌리줄기가 윗면으로 보이게 놓고 수분을 충분히 공급한 축축한 흙을 덮어 햇빛이 잘 드는 곳에 둔다. 위로 곧게 뻣은 줄기가 자라고 흙 속에서는 생강이 자라난다. 생강이 충분이 자라면 전체를 뽑아내서 생강을 줄기와 분리해 보관한다. 생강에서 다시 뿌리줄기 부분을 잘라내어 화분에 심어두면 된다. 이렇게 하면 일년내내 생강을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다.


▲감자


상온에 며칠 놔두기만 해도 싹이 자라는 감자의 생명력은 무척 강하다. 싹이 자란 것이라면 싹을 포함한 부분의 감자를 2인치 크기로 잘라 상온에 이틀 정도 두었다가 땅에 심는다. 싹이 나지 않아도 눈을 2개 정도 포함한 부분을 2인치 크기로 잘라내면 된다. 감자는 영양이 풍부한 흙에서 잘 자라므로 미리 좋은 흙을 준비해 둔다. 전체 흙의 깊이는 8인치면 되고 자른 감자를 놓고 4인치 정도의 흙을 덮는다. 감자가 자라고 뿌리가 많이 보일수록 흙을 더해주면 된다.


▲마늘

키우는 방법은 생강과 비슷하다. 마늘 한톨로부터 통마늘을 키워낼 수 있다. 햇빛이 충분이 드는 따뜻한 곳에 뿌리가 아래로 가게 심어두면 싹이 나오고 흙속에서 온전한 통마늘의 형태로 자라난다. 수확한 후 다시 한 톨의 마늘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 된다.


▲양파

양파는 가장 키우기 쉬운 작물로 알려져 있다. 요리할때 잘라버리기 일수인 뿌리를 포함한 1/2인치 크기의 양파를 햇빛이 잘 드는 축축한 흙에 놓고 살짝 묻어두면된다. 흙이 마르지 않도록 신경만 써주면 양파를 수확할 수 있다. 단 양파는 따뜻한 온도에서 잘 자라므로 실내에서 키워도 된다.


▲고구마

감자와 비슷한 방법으로 키울 수 있다. 처음에는 흙이 깊지 않은 화분에 고구마 전체를 심고 흙을 살짝 덮어둔다.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주면 일주일 후 많이 자란 싹을 볼수 있고, 싹이 4인치 이상 자라면 12인치 깊이의 흙에 옮겨 심는다. 4달 후면 먹을 수 있는 고구마를 수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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