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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교통사고 후유증

2014-03-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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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상우 D.C.(노던 통증 병원 원장)

교통사고로 인해 통증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가 통증병원을 찾는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며칠 후에 후유증이 온다고 한다. 작은 사고로 인한 환자도, 자신도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심한 통증이 온다는 데에 놀라는 경우가 있다. 환자 주변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환자 스스로 정신적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에서 수도 없이 들어온 이야기다.

대부분 사람들은 사고가 작거나 전혀 차체의 파손이 없는 경우의 교통사고에서는 차안의 승객이 다쳤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이것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 교통사고에서는 차안에 있는 승객의 부상과 자동차 차체의 파손 정도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차 안의 승객이 무방비 상태로 있을 때 부상의 확률이 더 높다.


약 2000kg의 무게를 지닌 차량을 몸무게 75kg의 남자가 운전을 하다 충격을 받는다면 (자동차 무게 x 충돌 당시의 가속 or 감속) 의 힘이 가해진다. 예를 들어, 무게 2000kg의 자동차로 40km로 속력을 내다 충돌 할 경우 가해진 힘은 2000 kg x 40 km/s = 80,000 N (Newton) 이 된다. 이 차가 다른 차와 충돌 할 경우 그 힘은 첫 번째 차에서 두 번째로 전환 되고 두 번째 차 안의 승객에게 전달된다. 충격이 가해질 때의 차는 부서지고 충격의 힘이 감소된다. 그러나 많은 힘이 75kg의 차안의 남성에게 가해진다.

더 심한 경우는 충돌시 차체에 아무 파손도 없을 때다. 파손이 없다는 것은 충돌시 가해지는 가속을 차가 흡수하지 않았다는 것이며, 모든 충격의 힘이 승객에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차에 아무 파손이 없이 뒤차에 받힌 경우도, 피해자는 심한 목통증, 허리 디스크 또는 골절현상을 겪는 경우가 있다.

다른 예로, 경주용 차가 200km로 달리다가 벽을 들이받고 충돌하여 산산이 부서졌지만 운전자는 아무 부상 없이 걸어 나온다. 이때 경주용 차는 몇 천개의 아주 작은 조각으로 부서져 차의 형체도 알 수 없게 된다. 경주용 차는 거의 모두 탄소 섬유 (Carbon Fiber)로 만들어져, 충격을 가하면 과자가 부스러지듯이 충격의 힘을 흡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충돌시 충격의 힘은 경주용 차가 부서지며 흡수하고 운전자를 구하게 된다. 이 기술을 일반 승용차에 설치하기에는 비용 때문에 가능 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다치거나 사망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하나? 눈에 보이는 부상이 없고, 금방 심한 통증이 없더라도 며칠 후 또는 몇 주 후에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사고 당일로 의사를 방문하라고 추천하고 있다. 만일 환자가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 된다면, 병원은 환자의 생사 여부에 관심이 많고 사고 후유증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이 환자들은 병원에서 퇴원하면 곧바로 본인의 의사를 방문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통사고 치료는 얼마나 일찍 치료를 시작 했나에 따라 결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사고 치료는 부상 정도에 따라 며칠부터 몇 년이 될 수도 있으나, 3~6개월 치료가 보통이다. 교통사고의 일반적인 증상은 목, 허리, 어깨, 무릎의 통증이다. 사고 직후 치료를 시작한 많은 환자들은 완전히 회복된다.

그러나 어떤 환자에게는 고질적인 통증으로 발전되어 남은 생에 영향을 준다. 이런 환자는 통증이 가시기를 몇 주 기다리다가 치료를 늦게 시작한 경우가 보통이다. 그러므로 고질적인 통증으로 발전되지 않도록 가능한 한 일찍 의료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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