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혜·감동” 한국 극장가 돌풍

2014-02-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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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지하교회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

“은혜·감동” 한국 극장가 돌풍

북한 지하교회 실상을 다룬 영화‘신이 보낸 사람’이 한국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북한 지하교회의 실상을 다룬 영화 ‘신이 보낸 사람’(감독 김진무)이 한국에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충격적인 북한 인권상황을 담은 이 영화는 종교영화로 분류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혜와 감동이 크다는 반응이 퍼지면서 관객이 몰려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미주 지역 상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북한 정권의 탄압 속에서 종교의 자유를 박탈당했지만 신앙의 맥을 이어가는 함경북도의 한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이 보낸 사람’은 지난 13일 할리웃의 블락버스터 ‘로보캅’을 비롯해 엄청난 홍보전을 벌인 한국 영화 ‘관능의 법칙’과 동시에 개봉했다. 하지만 이들 영화와 비교해 개봉 스크린 수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전국 221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개봉한 첫 주말인 지난 14~16일 좌석 점유율이 무려 49%를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호응에 당장 19일에는 스크린 수가 285개로 늘었다. 누적 관객 수는 23일 현재 27만명을 돌파해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관객들은 잔인한 고문 및 즉결 처형장면을 보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눈물을 흘리며 쉽게 좌석을 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들의 현실을 너무 몰랐다” “그 동안 감사한 마음 없이 신앙활동을 해왔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는 등 열띤 반응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탈북자들도 “다소 자극적이고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라면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알고 그들을 돕는 일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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