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함께 살면서 행복 못 느끼는 부부’ 해법은?

2014-02-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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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수일 장로 ‘업그레이드 커플 세미나’

▶ ’배우자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 깨달아야, 고치려 말고 희생·인내해야 갈등 극복

‘함께 살면서 행복 못 느끼는 부부’ 해법은?

업그레이드 커플 세미나에서 주수일 장로가 성경적 부부 행복론을 강의하고 있다.

“부부 관계를 좋게 갖기 위해서는 행복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의 동업자 차원을 넘어서 역경을 함께 극복하는 하나님의 짝이라는 새 그림을 그려가는 거죠.”

주수일 장로는 한국 교계에서 부부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대표적인 사역자다. 부인 오은진 권사와 함께 지난 1988년부터 부부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이들은 수백 회의 세미나를 통해 3만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가정 행복의 설계도’를 전수했다. 또 ‘싱글 크리스천 3050’ 사역을 통해 사별이나 이혼으로 홀로 된 크리스천들을 부부로 맺어주고 있다.

남가주를 방문한 주 장로는 지난 22일까지 2박3일간 풀러튼에 위치한 하워드 존슨 호텔에서 미주 KCCC(한국 대학생선교회)의 나사렛 형제들이 주최하는 ‘업그레이드 커플 세미나’를 인도했다.


부부 사역 리더들을 훈련해 이민교회에 가정사역을 정착시키고 부부의 관계와 사랑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부부생활의 리모델링을 돕자는 게 세미나의 목표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영원한 사랑, 그 나라까지’였다. 이 땅에서 삶은 물론 영원한 생명을 믿는 크리스천답게 깊고 진솔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부부 사이의 근본적인 원리와 상호 배려 등을 토론했다.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어야 결국 내 자신이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희생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 수고와 땀, 인내와 헌신으로 배우자가 행복해지면 내가 그 이익을 받는 거예요. 부부 행복의 열쇠는 여기에 있어요..”

관계를 살리는 게 자신이 사는 것이고, 내가 죽어 우리가 사는 게, 바로 성경적 부부 행복의 방법론이라는 것이다.

“내가 왜 손해를 보냐는 식의 자세로는 부부 갈등을 해결할 수가 없어요. 나의 이익이나 내가 좋아하는 것을 뛰어 넘어 수준 높은 행복을 찾자는 게 ‘부부 업그레이드’의 정신이에요.”

주 장로는 희생과 더불어 인내를 강조했다. 부부 사이에 새로운 행복을 정착시키고 관계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다가 그만 두지 말고 오래 참고 자기를 죽여야 합니다. 완성을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고 그게 되돌아오기까지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니까요.”


주 장로 부부는 이혼 직전까지 추락했던 본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이고 신앙적인 부부 관계증진 방안을 나눠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 부부는 CCC 출신으로 신앙생활 훈련이 돼 있어서 부부 사이에도 문제가 없으리라고 생각했어요. 막상 살아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 관계를 향상하는데 결국 신앙이 큰 힘이 되더군요.”

주 장로는 누구나 행복이란 이름의 집을 짓길 원하지만 좋은 설계도가 없다면 모든 것이 허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함께 살면서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부부들에게 하나님이 그려놓으신 행복한 가정의 설계도를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 갈등은 남녀 차이, 사람의 기질 차이, 가정환경의 차이를 잘 알지 못하는데 비롯됩니다. 서로 다른 점은 고치려 들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먼저 수용하고 이해하는 데서 행복은 시작됩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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