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식 M.D.(레이저전문의료원 원장)
레이저 치료가 보편화된 요즘, 아직도 적잖은 사람들이 레이저 치료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정체불명의 속설을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현실이다. 레이저 치료법에 관한 잘못된 상식 몇 가지를 추리고, 가장 대표적 치료법의 하나인 ‘레이저 피부재생술 (Skin Rejuvenation)’ 과 관련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레이저 치료를 자주 받으면 피부가 얇아진다?’
가장 빈번하게 접하는 이 유형의 오해는 레이저가 피부를 벗겨 내거나 깎는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믿음으로 부터 출발한다. 피부 미용술에 적용하는 레이저는 목표를 하는 피부 층에만 자극을 주도록 빛 에너지의 파장과 양이 조절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여러 차례 반복하여 레이저 피부재생술을 받는다 해도 피부가 얇아지는 일은 없다. 실제 6년째 피부재생 치료를 받고 있는 필자의 오랜 고객 중에는 두 달에 한번 어김없이 내원하는 60대 중반의 미국남성이 있는데, 놀랍게도 그의 피부는 40대가 무색할 정도의 건강하고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젊어진 피부 탓인지 언제나 즐겁고 활기 찬 모습이다.
둘째. ‘단 한 번의 치료로 모든 피부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효과가 즉시 나타난다?’
지나침이 모자람만 못한 경우가 허다한 것처럼, 의학적 치료에 대한 맹신이 어떤 면에서는 불신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피부 치료용으로 개발된 레이저들은 특정의 증상을 완화 내지 개선하기 위해 특정한 파장의 빛을 내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한가지의 레이저가 해결할 수 있는 피부문제는 몇몇 유사한 증상에 한정된다. 따라서 혈관치료는 혈관치료용 레이저, 타투(문신) 제거는 해당 색깔의 타투 레이저 식으로 증상에 맞추어 적정한 레이저가 선택되어야 한다.
또한 치료결과가 나타나는 기간은 증상에 따라 혹은 환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색소, 혈관, 점, 타투, 물 사마귀 따위의 두드러진 증상의 치료는 수주 일에서 한 달 정도 기간인 반면, 피부결의 개선, 탄력강화 등 반복적 시술을 통하여 얻어지는 효과는 수개월의 치료기간을 필요로 하기도 한다.
셋째. ‘여름철에는 레이저 치료는 받으면 안 된다?’
자연스러운 생체의 노화과정과는 별도로 자외선(햇빛)에의 빈번한 노출이 피부노화 촉진의 주범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따라서 햇빛이 강한 계절은 물론이고 사계절 내내 적절한 햇빛 차단 노력이야말로 피부 관리와 노화예방의 근본이다. 하지만 햇빛이 강한 계절에 레이저 피부치료는 받으면 위험하다거나 효과가 떨어진다는 따위의 이야기는 상당히 왜곡된 주장이다.
경험 많은 의사가 환자의 피부상태와 계절적 특성을 고려하여 시술하고, 알맞은 자외선 차단크림의 사용을 생활화 한다면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피하의 콜라겐 층을 강화하여 피부탄력과 모공축소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피부재생의 경우, 반복적인 치료과정 중 지나친 공백기는 오히려 치료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레이저 치료는 아프고 위험하다’, ‘레이저 치료를 받으면 일주일 직장을 쉬어야 한다’. ‘레이저 치료효과는 그때뿐이다’ 등과 같이 과장됐거나 왜곡된 정보들은 사실 헤아리기 힘들만큼 다양하다. 바야흐로 TV속 배우들의 모공까지 환히 드러나는 고화질 시대가 탓일까? 피부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관심이 어쩌면 이러한 잘못된 상식을 확산시키는 원인일지도 모르겠으나 자기가 받고 있는, 또는 미래에 받게 될 수도 있는 레이저 치료법에 대해 차제에 보다 정확한 지식을 갖추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