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2014-02-11 (화) 12:00:00
당신이 누구시든 신이여, 감사합니다.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를 주심에,
숲 속의 오두막과 땔나무
그리고 빛-램프와 잎들의 배면,
양치류와 날개 같은 자연의 빛,
피아노와 재를 치울 삽, 나방이 슨
담요, 돌처럼 찬 물
감사합니다, 신이여 나를 여기에
데려다 주기 위해 이 땅까지 오심을.
내가 이를 악물고 살아가야 할 땅
내가 마음을 진정하고
일할 곳, 감사합니다. 신이여,
저 빌어먹을 새의 노래를 주심에!
-토마스 럭스(1946-) ‘감사의 시’임혜신 역
자연 속에서 겸허한 삶을 살아가는 화자는 다만 감사한다. 이름 없는 신은 그에게 한 평생 이를 악물고 해내야 할 노동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을 덤으로 주셨다. 삶의 고뇌와 환희가 양치류의 잎에 내리는 빛과 어둠처럼 서로를 어우르는 시 속의 세상은 고되지만 푸르다. 일이 없어도 살 수 없고 새 소리가 없어도 살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그래서 화자는 감사한다. 노동에게 새에게 그리고 그것을 주신 신에게.
-임혜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