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교·봉사에 정년 없다” 노후를 보람 있게

2014-02-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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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에 실버선교훈련원 여는 박성도 선교사

▶ 사역지 코스타리카에 경험·기술전수 연결

“선교·봉사에 정년 없다” 노후를 보람 있게

박성도 목사의 선교사역을 일주일간 집중 보도한 헤럴드위그 기사.

“선교·봉사에 정년 없다” 노후를 보람 있게

박성도 목사의 사역에 13년째 동참하고 있는 미국인 교인들이 의료활동을 벌이고 있다.

박성도 목사는 24년간 남미 코스타리카에서 선교사로 활동해 왔다. 미전도 종족으로 분류되던 인디오 원주민을 상대로 밀림을 헤집고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학교와 병원을 세웠다.

처음으로 안식년을 갖고 남가주로 돌아온 박 목사가 선교 열정을 불사르는 또 하나의 사역을 시작했다. 바로 실버선교 미션이다.

“선교사여서 그런지 안식년이라고 해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요. 한인사회가 엄청나게 성장해 가슴이 뿌듯합니다. 한편으로는 노인분들이 훌륭한 선교 자원인데도 불구하고 기회가 닿지 않아 선교와 연결되지 않는 상황이 안타깝더군요. 100세 시대에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요”박 목사는 다음 달 초 LA 실버선교훈련원의 문을 열 계획이다. 한인 노인과 선교 현장을 연결하고 시니어에게 교육과 여가활동을 제공하는 사역이다. 장소는 한인타운 한복판에 자리 잡은 LA 선교교회이다.


“선교지에서 몇 달씩 체류하며 선교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 여생을 보람찬 시간으로 채울 수 있는 것이죠. 노인들도 조그만 정성을 기울이면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대로 복음을 직접 전하며 영혼의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 모든 여건은 준비돼 있습니다”코스타리카는 기후가 온후하고 사회가 안정돼 있어 실버선교에 동참하기에 아주 적격이라고 박 목사는 밝혔다.

“고독 대신 평강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자칫 외롭고 지루하게 보낼 수 있는 노후를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어려운 학생들도 얼마든지 도울 수 있고요. 평생 쌓아온 경험과 전문지식, 기술을 나누면서 사랑과 정을 주고받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선교 현장에는 게스트하우스가 4채 마련돼 있고 주류교회의 지원으로 의료 클리닉까지 완비돼 있다. 일리노이주 퀸시에 위치한 제일장로교회(First Presbyterian Church)는 13년째 그의 사역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매년 미국인 단기 선교팀이 박 목사의 선교지를 방문해 의료활동을 펼치고 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런 돈독한 관계를 알게 된 ‘헤럴드 위그’라는 일리노이 신문사의 기자가 선교현장을 세 번이나 찾아 취재한 뒤 일주일 동안 시리즈로 그의 사역을 보도했다. 박 목사가 교회의 초청으로 퀸시를 방문했을 때는 시장이 황금열쇠를 증정하기도 했다.

미국인 교인들은 의사와 간호사 등을 중심으로 겨자씨선교회(MustardSeed Project)를 만들어 조직적으로 선교에 동참하고 있다. 수술실까지 갖춘 클리닉을 지어주고 현지 인디오 10명에게 반년 동안 의료훈련을 시켜 진료실을 운영하고 있다.

박 목사는 코스타리카와 이웃한 니카라과에서도 12년째 선교사역을 벌이고 있다. 지금은 아들 박태진 선교사가 운영을 맡고 있다. 겨자씨선교회는 이번 달에도 니카라과를 방문해 의료지원 사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목사가 준비한 실버선교훈련원은 단기 선교뿐만 아니라 노인의 여가활동도 중점적으로 돌볼 작정이다. 스패니시와 찬송을 강의하고 문화와 선교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각종 봉사활동을 함께 벌이며 선교훈련도 제공한다.

“하다못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시더라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할 것입니다. 거기다 선교와 복음, 봉사와 나눔이 더해지면 얼마나 노후시간의 값어치가 높아지겠습니까?”문의 (213)435-0380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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