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림픽과 테러

2014-02-04 (화) 12:00:00
크게 작게

▶ 뉴스칼럼

테러리즘(Terrorism)이란 말의 어원은 프랑스 대혁명에서 찾아진다. 반대자들을 말살한다. 그에 따르는 대중의 복종과 공황적인 심리, 다시 말해 ‘대중의 공포’(terreur)를 로베스피에르는 정권을 유지하는 힘으로 파악했었다.

권력자가 사용한 폭력 수단이 테러의 본 뜻이었다. 그게 뒤바뀌어 반체제 측의 폭력을 테러행위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폭력적 방법을 통해 자신들의 사상, 투쟁 이유를 널리 알린다. 테러의 본 목적이다. 그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투쟁 대상 체제의 요인 납치, 암살 등이 테러의 주 행위였다.


70년대 들어 테러전선은 확대된다.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도 추가된 것이다.

1972년 9월 5일 새벽 4시, 일단의 무장괴한이 이스라엘 선수 숙소로 침입했다. 2명이 피살되고 9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그들은 ‘검은 9월단’으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무장 집단. 이들은 결국 경찰에 사살 내지 생포됐으나 인질로 잡힌 이스라엘 선수들은 모두 피살됐다.

이 뮌헨 사건 후 올림픽은 그 모양새가 크게 달라졌다. 테러 강박증세에 시달리게 되면서 재정적 부담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수 만 명의 경비병력, 최첨단의 장비들이 동원된다. 그 안전경비만 적게 잡아 수억 달러이고 때로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 때문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10억 달러의 빚이 남은 ‘빚잔치’가 됐다.

뮌헨 올림픽 테러사건은 그러나 올림픽 그 자체에 대한 테러는 아니었다. 테러 타깃은 이스라엘의 선수들로 국한 됐었다. 그런 의미에서 뮌헨 올림픽사건은 ‘고전적 테러’로 분류된다.

그 테러의 개념이 달라졌다. 민간인이든, 제 3국인이든 따질 것 없다. 가급적 많은 사람이 희생될수록 효과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들의 동조자들이 희생되어도 좋다. 때도 장소도 가리지 않는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 공격. 이것이 현대식 개념의 테러다.

소치 동계올림픽이 과연 무사히 치러질까. 그 개막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0만 병력을 투입했다. 안전 경비로 부어진 돈만 20억 달러가 넘는다. 이 같은 대대적 물량작전과 함께 러시아당국은 테러는 없다고 공언한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참가 국가들은 어딘지 미덥지 못하다는 눈치다. 저마다 만일에 대비한 비상계획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러시아 내 최대 이슬람 반군 지도자 도쿠 우마로프의 무차별 테러선언이 현실화 된 것으로 일면 비쳐져서다.

소치에서 벌어지고 있는 테러비상. 그게 그런데 마냥 먼 산의 불이기만 한 것일까. 참가 선수들의 안전도 안전이지만 4년 후면 한국의 평창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려 던져본 질문이다.

온통 메달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그러면서 있을 수 있는 테러에 대비한 관련기관의 구체적인 공조체제는 아직 작동조차 않고 있다. 그게 한국적 현실이라고 하던ㄴ가. 그래서 하는 말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