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없이 투명한 ‘은혜의 선율’

2014-01-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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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장애 어린이들의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

▶ 교계·학교·관공서 등 찾아 영혼 울리는 감동 선사

한없이 투명한 ‘은혜의 선율’

한국의 장애 어린이들로 구성된‘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하고 있다.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은 장애 어린이들로 구성돼 있다. 지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졌지만 부모가 없는 아동들을 돌보는 대구 성보학교의 학생들이다.

연주단에 소속된 어린이들은 하모니카를 배우고 기량을 닦으면서 어려움을 이겨내고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있다.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은 현재 남가주 일대를 순회하면서 투명하고 순전한 ‘하늘의 음율’을 선사하고 있다. ‘필그림 비전트립’ 단장 임상동 목사가 장애 어린이들의 하모니카 연주가 은혜의 물결을 일으킨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들을 초청했다.


미주 한인교계와 이민사회에는 장애 어린이를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은혜와 뜻을 나누고 연주단 학생들에게는 미국 여행을 통해 식견을 넓히며 비전을 발견하는 시간을 갖도록 돕기 위해서다.

멀리 한국에서 날아온 이들 어린이들의 하모니카 선율은 라팔마시 경찰관과 소방관을 초청한 감사의 행사에서 울려 퍼지고 오렌지카운티의 일반 공립학교와 특수학교에서도 소개됐다.

장애 아동의 티 없는 하모니카 찬양에 감동한 후원의 손길도 이어졌다. 라팔마 시장을 지낸 스티브 황보 시의원과 유수연 ABC 교육위원 등이 행사를 마련하고 교육기관과 연결을 이어줬다.

황보 의원은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을 통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다질 수 있었다’면서 “이민생활을 하는 한인들도 더욱 용기를 내고 힘차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랑을 충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 위원은 “이번 맑은 소리 연주단의 방문으로 한국과 미국 특수교육 기관 및 특수학교 간에 교류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혀 대구시 교육청과 오렌지키운티 교육구 사이에 소통이 한층 활발해 질 전망이다.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은 27일에도 미주장로회신학대학교 개강 예배에서 화음을 선보였다. 이상명 총장은 “힘든 이민자들의 삶에 소망과 활력을 불어넣은 훌륭한 시간”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필그림 비전트립’의 임상동 목사는 “장애 어린이들의 공연이 음악적으로도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눈에 보이는 육체적 가치를 넘어서 정신과 영혼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한 지를 단적으로 일깨워준다”고 말했다.

맑은소리 하모니카 연주단은 이번 방문기간에 홈스테이로 숙박을 해결하고 있다. 어린이들은 미국 가정에 머물면서 인종과 언어, 문화는 물론 장애를 뛰어넘어 배려와 협력의 힘을 배우고 있다. 한인 동포가 나누는 정과 낯선 미국인과 어울려 교제하는 시간을 통해 이들의 영혼이 더욱 맑아지고 있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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