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3세에 기독교 신앙 계승하려면… “6세 이전 교회학교의 역할 중요”

2014-01-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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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적·지적 기초 등 평생 습관 기르는 시기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기쁨 알게 해줘야

▶ 복음 열정·영혼 사랑 등 교사 교육도 시급

미주한인 이민 111주년 기념식이 지난 13일 치러진 가운데 이민 세대가 이어지면서 한인 3세대 자녀들에 대한 신앙 계승적 교회 교육의 중요성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기독교 교육학계의 전문가들은 기독교 신앙의 세대 간 계승을 위해서 교회학교 교육은 어릴 적부터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공하는 교회교육을 등한시 한다면 미주 한인교회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이와 관련 소피아 신 박사(윌리엄 케리 대학교)는 6세 미만의 자녀교육이 중요한 이유로 ▲인생의 기반이 형성되는 시기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재능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기 ▲신앙교육의 기초를 가르칠 수 있는 좋은 시기로 강조했다.

신 박사는 “부모님들이 태아의 임신 때부터 6세까지의 자녀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영적, 도덕적, 지적 교육을 시키고 육체적으로 건강하게 양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 시기에 기반이 잘 다져지면 인생의 그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농부의 극진한 보살핌아래 온실이나 모판에서 튼튼하고 건실하게 자란 모종이 논밭에 나가 잘 자라서 좋은 결실을 맺듯이, 인간은 각 단계마다 필요한 성장, 성숙의 과정을 겪을 때 온전한 사회인으로 되어 가는 것으로 설명했다.

또 “재능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6세 미만의 시기에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천재적 재능을 모르기 때문에 자녀가 6세가 넘어서 두뇌의 뛰어난 기능이 사라진 뒤에 아이들을 공부시키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며 6세 이전 아이들의 발달과정을 잘 이해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천재적 재능을 퇴보시키지 않고 계속 유지시켜서 어려움 없이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천년의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신앙을 유지했던 유대인들의 근본은 태아 때부터 시작된 신앙교육에 있음을 상기시켰다. 6세 이전 습관이 평생습관이 되므로 가정예배를 통한 신앙교육과 교회학교에서의 신앙교육이 끊임없이 세대를 이어가며 전수되어야 하는 이유로 밝혔다.

김혜원 전도사(베델한인교회 아기학교 담당)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우리 아이들은 이 세상의 문명과 과학을 펼쳐나갈 미래이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는 천국의 시민으로서 더 큰 꿈과 희망의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말했다.

또 8~12세 어린이들이 평균 일주일에 13시간을 비디오 게임에 쓰는 최근 통계를 제시하면서 “디즈니랜드보다 재미있고, 마인 크래프트보다 중독성 있는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만들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교육을 통해 세상이 줄 수 있는 어떤 평화와 기쁨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아이들 스스로 체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어느 세대보다 많은 유혹과 싸워 나가야 할 세대가 우리 아이들의 세대로 지적하며 부모와 교회학교 교사가 가르쳐야 할 것은 퇴색되거나 양보하지 않는 ‘복음’으로 강조했다한편 교회학교 교사들에 대한 신앙교육도 시급한 실정으로 나타났다.

황봉환 교수(대신대학교 신학대학원)는 교회학교 교사는 성경을 가르치며, 학생의 경건생활을 가르치는 자이기 때문에 ▲복음전파에 대한 열정 ▲영혼에 대한 뜨거운 사랑 ▲사명에 대한 충성 ▲경건생활(영성)을 위한 묵상과 기도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회학교 교육을 위협하고 있는 두 가지 요인으로 인본주의에 입각한 세속주의적 교육과 교회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을 꼽았다.

교회학교는 교회가 경시할 수 없는 중요한 교육기관으로, 교회가 선교해야 하는 것처럼 교육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회학교 교육이 크리스천으로 재생산되는 원동력으로 설명했다. 그는 교회학교 교육의 목적은 우리의 자녀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세우는 매우 중요한 일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하나님의 부르심(소명)을 확인하고 구원의 은총에 감격하며,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고, 주님의 교회를 진심으로 섬기는 교사들이 교회교육의 중심에 있기를 기대했다.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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