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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시원하게? 따뜻하게?

2013-12-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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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내형<뉴욕함소아원장 한의학박사 >

저를 포함해서 아이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이 바로 아이 건강일 것입니다. 특히 요즘 같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날씨에는 감기를 앓는 아이들이 많은데, 유독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도 있어 부모의 걱정은 잦아들 날이 없습니다.

부모라면 아이가 감기에 덜 걸리고, 걸리더라도 빨리 낫고 건강하게 쑥쑥 자라게 해주기 위해 아이를 돌보는 환경 하나 하나도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죠. 건강하게 자라려면 아이를 시원하게 키워야 할까요? 따뜻하게 키워야 할까요?


◇두무냉증 복무열증 - 머리는 시원하게 배는 따뜻하게
겨울이라고 무조건 따뜻하게 해주는 게 능사는 아닙니다. 한방에는‘머리는 차서 오는 병이 없고, 배는 따뜻해서 오는 병이 없다’-두무냉증 복무열증(頭無冷證 腹無熱證)-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사고를 담당하는 중추신경계는 항상 분주히 활동하면서 끊임없이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외부적인 조건을 서늘하게 해줘야 하며, 소화기관은 음식물을 변화시켜서 체내에 필요한 영양소로 흡수해야 하기 때문에 외부적으로도 따뜻한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는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말이죠.

△배 : 따뜻해야 복통, 설사 막아= 소화기가 있는 배는 따뜻해야 혈액순환도 잘되고 내장기관이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음식은 상온에 잠깐 둬 찬기가 가신 후 먹이는 게 좋겠죠? 겨울에도 속열이 많은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등 찬 음식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가급적 찬 음식을 줄이고 찬 음식을 먹인 후에는 미지근한 물을 먹여 소화기를 보호해주도록 해야합니다.

아이들은 잘 때도 이리저리 굴러다니면서 자거나 이불을 걷어차는 경우가 많은데, 배가 따뜻할 수 있게 신경 써서 이불을 덮어 주거나 수면조끼 등을 입혀서 재우는 게 좋습니다. 낮에도 맨 바닥에 엎드려 놀지 않도록 카펫이나 놀이방매트 등을 깔아줘야 합니다.

△머리 : 시원해야 집중력 좋아져= 머리는 양기가 많이 모여 있는 곳으로 열이 많은 부위이므로 머리를 덥게 하면 정신상태가 흐려져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두통이 생기는 등 뇌 발달에도 좋지 않습니다. 메밀차나 국화차는 머리를 시원하게 해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단 것을 많이 먹으면 아이가 쉽게 흥분하고 머리에 열이 몰릴 수 있으니 삼가야 합니다.

영유아의 경우 우유를 먹으면서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의 머리와 엄마의 피부가 직접 닿는 팔 부분은 손수건을 대거나 면으로 된 긴 옷을 입어 땀 흡수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약간 시원한 곳에서 수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연의 이치대로 겨울에는 약간 선선하게 키우기
면역력이 약화되는 것은 작은 병에 항생제와 해열제 등을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스스로 병에 대항해 싸워보지 못한 탓도 있지만, 우리 주변을 둘러싼 외기의 잦은 변화도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온도나 습도 등의 외기 환경이 자주 변하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온도나 습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기력을 많이 소모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는데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겨울철에는 아이가 가벼운 옷을 입고 활동을 해도 땀을 흘리지 않을 정도로 70도 정도, 습도는 50% 정도를 유지시켜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집안의 온도가 너무 높으면 아이가 외출 시 온도차가 너무 커져서 오히려 면역력이 약화되기 쉽습니다. 특히 열이 많은 아이는 조금만 활동해도 땀이 나면서 체온을 떨어뜨리고, 이렇게 체온의 변화가 급격하면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아이가 열이 많은 경우라면 전체적으로 더 선선하게 키우는 것이 아이 몸의 온도변화를 크게 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올겨울 온도관리로 우리 아이들 건강을 확실히 관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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