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2013-12-14 (토) 12:00:00
뉴욕한인직능단체협의회는 한인 경제 관련 협회들이 주축이 된 단체로 의장은 이들 단체장 중 선출된다. 의장은 협의회의 월례회의를 주재하게 되며 임기는 1년이다. 지난 10일 협의회가 김영진 의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따라서 김 의장은 올해에 이어 1년을 더 의장의 직무를 담당하게 됐다.
헌데 그 과정이 당황스러웠다. 의장 선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다들 단체를 이끄는 회장이니 누가 맡든 의장 일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새 인물에게 협의회를 이끌 기회를 주자’와 ‘그간 협의회의 위상을 높이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기에 김 의장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두 가지로 입장이 나뉘었다. 당시 정관에 따르면 연임은 불가능했다. 헌데 정관에 대한 논의도 없이 연임이 거론되니 지켜보는 입장에서 참 난감했다.
연임 거론에 앞서 이전 월례회나 임시 모임을 통해 정관 개정을 절차에 따라 마무리 짓고 의장 선출을 논의했어야 했다. 그날 월례회는 단순한 월례회가 아닌 의장을 새로 뽑는 정기 총회인 셈인데 문서로 된 정관도 마련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러니 일부 단체장들은 연임 가능여부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를 못하고 있었다.
김 의장의 연임이 거론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정관이 어떻게 되는지 일부 단체장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연임을 위해 정관을 바꾼 셈이니 일의 순서가 바뀐 것이다. 김 의장의 연임을 지지한 단체장들의 말대로 올 한해 김 의장은 의장으로서 의욕적으로 폭넓은 활동을 한 것은 사실이다. 폴 밸론 뉴욕시의원 19선거구 후보의 한인후원회장을 맡아 당선을 도우며 밸론 시의원이 한인 사회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유도했으며 협의회 소속 단체장들을 뉴욕한인회 자문위원으로 위촉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뉴욕한인회와 공동으로 미주 한인 2세들에게 불리하게 작용됐던 한국 병역법 개정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새 의장을 뽑자는 입장도 있었다. 맞은편 입장에 대한 존중은 하나하나 밟아가는 제대로 된 절차에서 나온다. 후보의 자격과 자질과는 별도로 신중하고 틈을 주지 않는 절차가 한 집단의 우두머리의 활동에 든든한 기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비일비재한 상황이긴 하지만 한인 단체의 각 리더들이 모인 자리임에도 절차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