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을 준비하는 시즌이 왔다. 자주 만나지 못하던 사람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자리, 멋지고 화려하게 보이고 싶다.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칵테일파티나 이브닝파티도 많이 한다는데 여배우들처럼 튜브탑을 입어 어깨라도 드러내야 하는 것일까. 하지만 평소 입지 않던 노출 있는 옷을 갑자기 입으면 오히려 어색하기만 할 터. 어떤 품목을 준비해 두면 연말 모임에서 지나치게 신경 쓴 듯 보이지 않으면서도 돋보일 수 있을까.


■원피스 VS 바지 정장
우선 결정해야 할 것은 겉옷보다 안쪽에 입을 옷이다. 겨울 패션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코트나 점퍼 등의 겉옷이지만 실내에서 이뤄지는 연말모임에서는 아무래도 겉옷 안쪽에 입은 옷차림으로 전체적인 인상이 결정된다.

스타일리스트 남주희씨는 검정 미니 원피스를 모임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줄 필수 아이템으로 꼽는다. 블랙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여자가 가장 섹시해 보일 수 있는 색상 중 하나다.

특히 자수나 비즈 등의 장식이 더해진 제품은 특별한 날 차려 입은 느낌을 내는 데 제격이다. 블랙 미니 드레스는 일상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레깅스를 같이 입고 스니커즈를 신으면 캐주얼한 옷차림이 된다. 깔끔한 크리스털이나 골드, 실버 소재의 액세서리를 같이 하면 한층 세련돼 보인다.

■미니 사이즈 가방과 주얼리 슈즈
진정한 멋쟁이라면 사소한 액세서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멋을 낼 수 있다. 패션 디자이너 계한희씨는 “연말 모임 때는 옷보다는 가방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며 “앙증맞은 크기의 크로스백은 모임이 있을 때마다 준비하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송년파티에서는 기본적으로 큰 사이즈의 가방보다는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작은 백이 어울린다. 그 중 큐빅 장식까지 가미돼 있다면 조명 아래에서 반짝이는 장식적인 효과도 낸다.

특히 다양한 클러치를 볼 수 있는 게 연말 모임이지만 계씨는 “파티라고 하면 대부분 클러치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작은 크로스백은 오히려 특별해 보이는 데다 어려 보이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또 “양손이 자유롭기 때문에 활동적인 느낌도 난다”고 덧붙였다. 이때 어깨끈이 금속의 체인으로 된 미니백이라면 손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인을 손목에 감아 팔찌처럼 연출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