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버지의 이름으로…” 장학금 쾌척 화제

2013-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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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가주 한인 이종근씨

남가주 한인 이종근(70·사진)씨가 부친의 명예회복 소송에서 승소하여 받은 보상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쾌척해 화제를 낳고 있다.

이씨에 따르면 부친 이관세(1908년생)씨가 6.25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사건으로 억울한 죽임을 당했으며,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예가 회복됐다.

이후 희생자 가족 10명과 함께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최근 승소판결을 받았다. 정부 보상금 1억7,000만원은 부친의 이름을 딴 ‘이관세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부친의 모교 충남 공주고등학교 학생 중 매년 1명을 선발 2014년 1월부터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씨의 부친은 일제 강점기 때 공주 고보 학생운동을 주도한 혐의로 6개월 실형을 살기도 한 독립 유공자이다.

이씨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다. 가해자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기도한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포모나 에덴선교교회(담임목사 윤석길)에서 10년째 집사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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