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 내 세균
▶ 소화효소 분비 영양공급 역할, 해로운 박테리아에 면역작용도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는 효소를 분비해 음식을 분해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일을 돕는다.
몸에 좋은 박테리아 ‘프로바이오틱스’
<몸 속의 박테리아>
‘박테리아’(세균)를 떠올리면 무조건 몸에 해로울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 몸은 사실상 피부 표면이나 내부 모두 미생물로 덮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사람의 세포보다는 미생물의 숫자가 더 엄청나게 우세하다. 우리 인체에는 인간 세포의 10배 넘는 박테리아 세포들이 존재한다. 국립보건원(NIH)은 지난 2007년부터 인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들의 지도를 살피고 인간의 건강 및 질병과의 관계를 연구하는 ‘인간 미생물군집 프로젝트’(Human Microbiome Project)를 시작한 바 있다. 유전자 지도처럼 인체의 미생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인 것. 미생물은 우리 몸과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건강잡지‘헬스’(Health) 매거진 최근호는 우리 몸의 박테리아와 면역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헬스’ 매거진 기사를 통해 우리 몸의 미생물에 대해 알아본다.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는 효소를 분비해 음식을 분해하고 영양을 공급하는 일을 돕는다. 흥미롭게도 장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뚱뚱한 사람이든, 날씬한 사람이든, 보통의 사람이든지 간에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비만인 사람과 보통의 체중을 가진 사람의 장 내 미생물을 쥐에 주입했는데, 비만인 사람의 장에서 미생물을 주입받은 쥐는 날씬한 사람의 장에서 미생물을 주입받은 쥐보다 눈에 띄게 뚱뚱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특정 박테리아가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를 나타낸 것.
또한 소화기관 내 박테리아는 우리 몸 면역 시스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균상태의 자궁에 있던 태아가 출산될 때를 떠올려 보자. 태아는 산도를 빠져나올 때 엄마로부터 받은 좋은 미생물들의 군집을 형성한다. 박테리아는 아기의 입과 인체의 각 구멍을 통해 장에 이르기까지 군집을 형성하는데, 이때부터 독감 및 다른 집병의 원인이 되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인식해 아기의 면역 시스템이 항체를 만들고 다른 면역세포를 만들어 각종 해로운 세균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한다. 이렇듯 면역체계의 양성과정은 첫 3~5세까지 계속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미생물이 담당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기가 제왕절개를 했을 경우는 어떨까? 연구에 따르면 아기는 앨러지, 천식, 심지어 비만까지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됐는데, 과학자들은 미생물의 차이 때문인가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