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유권자들의 힘

2013-11-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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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애 / 미주한인재단 전 워싱턴 회장

지난 5일 선거에서 마크 김 하원의원이 65.9%의 압도적 지지를 획득하며 버지니아 주 하원 의원 3선에 성공했다. 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면 한인 영향력을 분명히 짚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워싱턴 지역 한인의 상징적 의정대표인 김 당선자의 득표율이다. 다른 당선자들 보다 무려 15% 포인트를 뛰어 넘는 65.9%라는 압도적 득표에는 김 의원 자신의 성실 근면함과 노력이 있었겠지만 한인 유권자들의 집중지원을 받은 것도 주요인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한 당선을 넘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된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미 주류사회 정계에 김 의원의 중량감과 함께 한인 유권자들의 단결력을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 된다.


이는 우리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권익확보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를 부여 할 수 있다. 그러나 결코 자만하지 말고 앞으로의 선거에 치밀하게 대비해야 하겠다는 공감대 형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민주체제에서 적극적인 투표참여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여 권익을 확보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임에도 우리 한인들은 이를 등한시하여 큰 손해를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효과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첫째, 유권자 등록률 90%, 투표율 80%를 목표로 참정권 행사 배가 운동을 전개하여 우리의 존재감을 두 배로 높여야 하겠다. 유럽 선진국의 투표율이 이미 80%대에 이르고 유태인들은 등록률 95%대에 투표율 90%를 기록한다. 뭉치면 저력을 보이는 우리 한인들도 해낼 수 있으리라 본다.

둘째, 모든 한인 단체가 연대 조직화하여 투표참여는 ‘한인의 필수 의무’라는 의식화 운동을 선거가 있을 때마다 6개월 전부터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반복 실천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셋째, 장기간에 걸친 전략으로 히스패닉 커뮤니티와 동남아시아계를 끌어안아 연대 공조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 한인들의 참정권 행사 운동은 날개를 달게 되고 보이지 않는 아시안 민족 간 경쟁에서 우리보다 수적 우세에 있는 중국계를 넘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히스패닉 노동력에 크게 의존하는 한인 비즈니스업계는 이 우호적 연대운동에 기여하면서 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어진다.

한인사회 지도자와 단체장들이 차원 높은 전략과 적극적인 실행 의지로 한인 투표참여 배가운동을 이끌어 냈으면 한다. 이에 성공한다면 미주 한인사회는 크게 발전해 나갈 것이다. 투표를 통해 미국 주류사회에 더욱 기여함으로써 한인사회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그때에는 우리 한인사회의 요구들도 미국정치에 적극적으로 반영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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