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통 스테이크 명소” 50년 전 시간여행 온듯

2013-1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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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의 유서 깊은 식당들

▶ 세계 곳곳의 이민자가 몰려들고 떠나기를 반복하는 거대한 도시 LA에서는 변화와 회귀가 공존하며 더딘 발걸음을 내딛고 성장한다. 이 가운데 같은 업종의 사업을 50년 넘도록 잘 가꾸어 나가고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는 산 역사로 증명될 만큼 대단한 일이다. 옐프닷컴(yelp.com)이 50주년을 넘긴 LA의 스테이크 하우스를 소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선정

*할리웃의 무소 앤 프랭크 그릴
(Musso & Frank Grill 6667 Hollywood Blvd. Hollywood, CA 90028)
1919년 오픈해 할리웃의 역사와 함께하는 유서 깊은 곳으로 찰리 채플린이 점심을 먹고, 그레타 가르보와 개리 쿠퍼가 아침식사를 하며, 험프리 보가트가 술 한잔 기울이고 있을 것 같은 식당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명소 1001에 선정되기도 했다. 500여권의 요리관련 저서에 등장하기도 했고 여전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비프 그레나딘을 주문하면 6온스의 안심 스테이크에 베르네즈 소스가 곁들여져 있고 당근과 완두콩을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플레넬 케익과 커피, 치킨 팟 파이, 터키 핫 샌드위치, 스파게티 미트 볼 등 정통 메뉴가 푸짐하다. 셰프, 서버 등 식당의 스태프들이 모두 할아버지인 점도 특징이다.

4대째 가족운영… 스포츠 스타 단골식당

*LA의 퍼시픽 다이닝 카
(Pacific Dining Car 1310 W 6th St. LA, CA 90017)
무소 앤 프랭크보다 3년 늦은 1921년에 오픈해 가족 경영으로 4대째가 운영하고 있다. 프레드 쿡과 그의 아내는 기차를 개조한 식당에서 목장 주인인 손님이 가르쳐준 비법으로 구운 부드러운 육질의 스테이크에 곁들인 톡 쏘는 맛의 소스와 진한 야채수프로 금세 LA시의 입맛을 사로잡는 인기식당이 됐다. 오늘날까지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원칙을 지켜 고기 맛이 좋기로 유명한데, 수많은 LA 다저스와 레이커스의 운동선수들의 단골식당이기도 하다. 잘 숙성해 숯불에 구운 안심 스테이크는 소금과 후추만으로도 최고의 맛을 보장한다.

토요일 스페셜‘필레 미뇽 보덜레이즈’ 유명

*코리아타운의 테일러스
(Taylor’s 3361 W. 8th St. LA, CA 90005)
어두운 조명, 빨간 가죽으로 덮인 둥근 모양의 부스와 가장자리를 둘러 징이 촘촘히 박힌 의자가 있는 공간에서 마치 50년 전의 사람이 된 듯한 기분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토요일 스페셜인 ‘필레 미뇽 보덜레이즈’를 주문하면 33달러에 베이컨으로 감싼 안심 스테이크에 버섯소스, 으깬 감자와 완두콩을 맛볼 수 있다.

착한 값에 맛 “베벌리힐스 레스토랑보다 월등”

*아케디아의 더 더비
(The Derby 233 E Huntington Dr. Arcadia, CA 9100)
피노 누아를 졸인 소스에 버섯을 곁들이고, 고르곤졸라 치즈가 듬뿍 올려진 뼈가 붙은 안심 스테이크가 있다. 프라임 립도 베벌리힐스의 유명 식당들보다도 맛있다고 한다. 크랩 케익, 새우 스캠피, 레몬 디저트 등의 세가지 코스요리를 25달러에 즐길 수 있다. 주중에는 오후 3~7시까지 해피 아워로 드링크와 일부 메뉴를 저렴하게 제공한다.

50년대 다이닝… 페퍼 스테이크 안심구이 인기

*피코 리베라의 달 래
(Dal Rae 9023 Washington Blvd. Pico Rivera, CA 90660)
마티니를 한 잔 하면서 스테이크나 폭찹 같은 묵직한 고기를 씹고 싶을 때 가는 식당으로 소개된 달 래에는 페퍼 스테이크 스타일의 안심구이가 있다. 50년대 다이닝을 그대로 재현한 듯 진한 풍미의 랍스터 테미도르, 클래식 마티니, 시저 샐러드에 체리 주빌리로 마무리하는 정통 디너가 그리운 사람이라면 방문해 보자.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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