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색,맛,모양,최고 식재료 ‘가을 선물’

2013-1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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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박

파이 펌킨·버터넛·에이콘 스쿼시
스파게티 스쿼시 등 윈터 호박 다양
수프·샐러드·디저트… 입맛대로 활용


가을을 대표하는 두 가지 큰 행사인 지난 핼로윈과 다가올 추수감사절에 집 안팎의 장식을 책임지고, 음식에서는 애피타이저, 수프, 샐러드, 디저트, 아침식사 할 것 없이 모두 만들어낼 수 있는 만능 식재료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호박 이야기에 돌입하기 전에 이름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고 떠올리는 커다란 주황색 호박의 이름은 파이 펌킨이며 윈터 스쿼시(winter squash)의 한 종류다.


스쿼시는 크게 서머 스쿼시와 윈터 스쿼시로 나뉘는데, 여름의 애호박과 겨울의 늙은 호박을 떠올려 구분하면 된다. 여름에 많이 먹는 애호박, 이탈리아 호박으로도 불리는 주키니, 샛노란 껍질을 가진 옐로 스쿼시, 비행접시 모양을 한 패티팬 스쿼시 등으로 속이 연하고 껍질이 얇아 껍질까지 모두 먹는 종류가 서머 스쿼시다.

반대로 윈터 스쿼시는 대부분 껍질을 잘라내야 하고 씨가 굵다. 윈터 스쿼시는 핼로윈의 잭 오 랜턴으로 통하는 파이 펌킨과 조금 작은 크기의 슈거 파이(sugar pie) 펌킨, 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버터넛(butternut)스쿼시, 도토리 모양을 하고 주먹보다 큰 사이즈에 짙은 녹색 껍질을 가진 에이콘(acorn) 스쿼시, 단호박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버터컵(buttercup), 익히면 속살이 국수처럼 길게 갈라져 나오는 스파게티(spagetti) 스쿼시, 아이보리색 껍질에 녹색 줄이 그어져 있는 델리카타(delicata) 스쿼시, 단호박 모양에 알록달록한 색감은 지닌 카니벌(carnival) 스쿼시, 머리에 터번을 얹고 있는 듯한 형상인 터번(turban) 스쿼시 등이 있다.

크기가 작고 해괴한 모양과 색감을 가지고 있으며 먹을 수 없는 스쿼시는 통칭으로 고어드(gourds)라 부르는데 장식과 아트 제작 용도로 많이 사용된다.

통조림 속에 퓨레 형태로 들어 있어 펌킨파이의 필링으로 사용하도록 제품화된 것은 슈거 파이 펌킨의 속살이다. 직접 구입해 손질하기에는 크기도 크고 껍질 벗기기도 만만치 않아 통조림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조림 퓨레는 파이를 비롯해 펌킨 브레드, 컵케익, 와플, 스무디, 수프, 소스 등을 만드는 용도에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펌킨요리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버터넛 스쿼시는 조롱박 같은 밋밋한 누런색 껍질을 가지고 있으며 길쭉한 원통에 끝이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다. 반을 갈라보면 동그란 쪽에 씨가 몰려 있어 먹을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반 자른 모양이 예뻐서 속을 채워 통째로 요리해 내면 멋스럽다. 껍질 벗기기가 편하면서 달고 맛있어 통조림이 아닌 신선한 스쿼시를 사용하는 요리에는 대부분 버터넛 스쿼시가 쓰인다.

에이콘 스쿼시는 버터넛 스쿼시 대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각이 잡힌 겉모양이 예뻐 둥글게 썰어 그대로 구우면 껍질과 속살의 색상 대비가 예쁘다. 속살이 국수처럼 갈라져 나오는 스파게티 스쿼시는 실제로 토마토소스를 뿌려 스파게티 국수 대신으로 먹기도 하는데, 모양에 비해 맛은 그리 대단하지 않지만 나물처럼 무쳐 먹으면 맛있다.

호박은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성분을 고루 함유해 위가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 환자에게 좋은 식품이다. 몸 속 노폐물 배출효과도 좋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많은데, 비타민 A를 비롯해 식물성 섬유, 비타민 B1, B2, C, 칼슘, 철분, 인 등의 미네랄이 균형 있게 들어 있다.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베터 홈스 앤 가든스’(Better Homes and Gardens)에 게재된 펌킨요리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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