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으시시한 귀신·거미…‘맛 있는 공포’

2013-10-30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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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 빗자루·그린색 눈알 쿠키, 미라 피자·귀신 파이·박쥐 치즈볼

▶ 잭 오 랜턴과 함께 분위기 물씬

으시시한 귀신·거미…‘맛 있는 공포’

그린색 눈알 쿠키, 하얀 귀신이 솟아 있는 세퍼드 파이.

으시시한 귀신·거미…‘맛 있는 공포’

미라 얼굴 피자.

◆ 핼로윈 파티

내일은 10월의 마지막 날, 핼로윈이다. 10월에 접어들면 보기만 해도 신나는 펌킨패치에 들러 탐스러운 호박을 골라온다. 힘들게 뚜껑을 따내고 속을 파낸 후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해 원하는 모양으로 조각한다. 비로소 완성된 잭 오 랜턴은 10월의 분위기를 제대로 연출해 주고, 작은 초를 넣어 불을 밝히면 아이들은 뛸 듯이 기뻐하며 핼로윈을 기대한다.


잭 오 랜턴은 핼로윈의 대표적 상징으로 망령의 갈 길을 밝혀주기 위한 호박등이다. 세모눈과 웃고 있는 듯한 도깨비 표정에는 조금은 무서운 옛날이야기가 숨어 있다. 옛날 옛적, 영국의 서쪽 아일랜드에 구두쇠이자 욕심 많은 잭(Jack)이라는 영감이 살았는데 하루는 길을 가다 악마를 만나게 되었다. 그 악마가 자꾸만 잭 영감을 따라왔단다. 영감은 꾀를 내어 악마에게 사과를 먹어보라며 사과나무에 올라가게 하고, 재빨리 칼을 꺼내 나무에 십자가를 그려놓아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악마는 나무에서 내려오지 못하게 되었다.


곧 영감은 악마와 흥정에 들어가는데 다시는 영감 앞에 나타나지 않겠다는 것과 영감이 죽은 후에도 지옥으로 데려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그런 후 핼로윈을 며칠 남겨놓지 않고 영감이 그만 죽고 말았는데, 평생 구두쇠로 살며 나쁜 일을 많이 한 덕에 천국에 갈 수 없었다. 지옥에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해 발걸음을 옮기는 중, 그 악마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영감을 만나 깜짝 놀란 악마는 지옥문을 잠가버렸다. 영감은 지옥에라도 들어가게 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악마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영감은 캄캄해 앞이 보이지 않으니 길이라도 찾을 수 있게 해달라고 사정했다. 이에 악마가 지옥의 뻘건 불덩어리 하나를 던져주었고, 잭 영감은 이를 호박 속에 담아 들고 다니며 어디 쉴 데가 없나 하며 오늘까지 돌아다닌다는 이야기다.

올해 핼로윈은 목요일 저녁, 주중이지만 아이들에게 ‘트릭 오어 트릿’ 나가기는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고 즐거운 행사다. 평소에는 구경도 못하는 온갖 캔디를 집집마다 들러 마음껏 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한껏 들떠 있다. 동네마다 골목마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아이들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한 어른들 역시도 설레기는 마찬가지다.

먼저 한 집에 모여 간단히 요기를 하고 나갈 채비를 마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우르르 모여다니기 바쁘지만 부모들은 첫째도 둘째도 안전이 먼저로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유명한 골목에는 50~60명도 거뜬히 모이니 그야말로 골목 전체가 축제 분위기, 아이들이 그룹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손전등을 준비하고 눈에 잘 띄는 색상의 옷을 입거나 커다란 모자를 쓰고 그룹의 제일 앞과 뒤에서 리드하며 함께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준비하는 집에서는 신경이 많이 쓰이기는 하지만 색다른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핼로윈 음식을 아이들과 의논해서 직접 디자인하거나 아이디어를 내도록 하면 재미있는 프로젝트도 된다.

조금만 검색해 보면 눈이 번쩍 뜨이는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볼 수 있고, 누구나 웃게 만들 수 있으며, 맛도 좋은 핼로윈 핑거푸드 몇 가지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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