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에 혹이나 통증 검사 거쳐 발견 사례 많아 발병 평균연령 42세, 조기발견 땐 예후 좋아
미국 내 갑상선암이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 허시 암 연구소의 데이빗 골든버그 박사는 “갑상선암은 증가추세의 암”이라며 “지난 30년간 거의 3배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몇몇 연구자들은 진단기술이 향상돼 미세한 암까지도 잡아낼 수 있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꼭 진단기술이 더 좋아진 까닭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많은 갑상선암 환자들이 목에 혹이 만져진다든지, 혹은 목 통증이나 부상을 입거나 목 주변의 막힌 혈관을 검사하다가 부수적으로 우연히 갑상선암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골든버그 박사의 지적이다.
골든버그 박사 연구팀은 238명의 환자 중 다른 병 때문에 검진을 하다가 우연히 갑상선암을 발견한 그룹과 갑상선암 진단을 위해 검사한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우연히 갑상선암을 발견한 확률은 54.8%였는데 반해, 갑상선암만을 위해 검사한 경우는 13.5%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참여한 남성 중 갑상선 진단을 받은 평균 나이는 약 42세였으며, 우연히 발견한 평균 나이는 56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연히 발견한 경우 대개 많이 진행된 암이었지만, 우연히 발견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에서 종양 사이즈나 암의 전이 부분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다.
갑상선암은 성장속도가 느린 암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 발견은 예후가 상당히 좋은 암이다. 대개 젊은 나이에 발견하면 생존율도 높은 편. 그러나 50세 이상으로 늦게 발견하면 많이 진행됐거나 전이 및 종양이 큰 경우인 경우가 많다.
골드버그 박사는 “라이프스타일, 환경적 요인 등 갑상선암 증가 요인을 찾기 위해 추가 연구를 계속해야겠지만 개선된 진단기술보다는 방사선 노출도 가능성 있는 위험요인”이라 설명했다.
골드버그 박사 연구는 미국의학협회지(JAMA)의 이비인후과 분야 온라인저널인 ‘JAMA 이비인후과학-두경부 수술’(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보고됐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