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집 명의를 부채 정리회사로 넘겨주는 일

2013-10-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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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슨 성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

벌써 시월이다. 지난주 한차례가을비가 내린다고 해서 드디어 상하(常夏)의 도시 LA도 가을로 접어드는 구나. 겨울 같지 않은 겨울철을 제외하고 일년 내내 오지 않는LA에 비가 온다고 하니 분위기를좋아하는 많은 로스앤젤리노들이은근히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카페나 소주 집에 앉아 창밖으로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멋진 장면을기대했건만, 기대했던 비는 한두 시간가량 흩뿌리다가 말면서 많은 사람들의 실망을 만들고 말았다.

그래도 그게 어디냐. 그 비라도 오면서 하루 종일 하늘이 흐렸고 그 하루 종일 어두운 회색빛의분위기가 늘 햇볕이 짱짱하던 LA의 뜨거웠던 기온을 시원하게 떨어뜨리면서 올해 가을을 성큼다가서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제 온 가로수들이지난여름의 푸른 나뭇잎들을 온통 노란 색으로물들이고 있는 것을 보면서 출근을 했다.

가을, 시월에 들면서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지난 8월과 9월의 분위기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은 8월부터 계속해서멈추어 있는 와중에 상태가 좋은 집들은 계속해서 팔리고 있고, 꾸준하게 매물이 시장에 나오는한편 꾸준하게 여러 매물들이 에스크로에 들어가면서 올해 초의 다소 비정상적이었던 시장상황이 다소 보기 좋은 모습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한편, 지난 9월 중에는 2013년 올해 초에 거의자취를 감추었던 숏세일 매물들이 다시 시장에 나타나고 있다는 새로운 소식이 들렸다. 사실 필자의몇 번의 칼럼에서도 올해 초의 가파른 주택가격의상승이 현재의 미국 경제상황과 비교해 보면 절대정상적이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다시 한 번 위험한 주택시장의 폭락이 오지는않겠지만 꾸준한 정상적인 주택시장으로 가기 까지는 여러 번의 지뢰밭을 지나야 할 것 같다는이야기를 언급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숏세일 매물들이 하나둘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 그러한 좋지못한 상황 중의 하나의 전조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지난 몇년 간의 엄청난 충격에 따른학습효과도 있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부정적인요소도 그리 크지 않을 것 같아서 이 또한 큰 무리 없이 무사히 잘 지나갈 것이고 우리 모두 잘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주에 한 애독자께서 4여년 전에 페이먼트를 여러 달 못 내고 있어서 조만간 경매로 집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어려운 가계 경제상황속에 처해 있었는데, 한 부채 정리회사에서 그 경매를 연기시켜 주겠다, 그리고 업무상의 편리를 위해서 집의 명의를 자기회사로 넘겨주면 곧 바로 그 집을 렌트를 놓아서 매달 받는 그렌트의 반(50%)을, 그 집이 완전히 경매 혹은 숏세일 등으로 정리되기 전까지 손님에게 드리겠다고 해서 그 집의 명의(타이틀,title)룰 그 회사로 넘겨주었는데, 명의가 넘어가고난 뒤로는 그 회사로부터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했다. 명의를 넘겨주고 난 그 이후로는주택자금 대출은행으로부터 아무런 편지도 날아오지 않고 컬렉션 회사로부터도 아무런 전화나편지도 없으면서 약 4년이 지났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4여년을 테넌트가 그 집을 계속해서 렌트로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테넌트에게 물어보니 그 사람들은 아무 것도모르고, 전화번호가 바뀐 그 부채정리 회사를 겨우 찾아서 전화를 하니 그 직원들은 계속 이사람저사람 바꿔주면서 대화를 기피하고 있어서 도대체 어떻게 되었는지 약속한 렌트는 한 번도 받지못하고 앞으로 또 어떻게 되는지 알 길이 없어 너무 답답해서 전화를 했다고 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절대 집의 명의를다른 사람 또는 다른 회사로 넘겨주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집주인들은 명의를 넘기면 은행이나 컬렉션 회사에서 골치 아픈 전화나 편지도 오지 않고, 이제부터는 부채 정리하는 사람이나 회사가 잘 알아서 해주니까 나는 이제 이 문제에서벗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절대 아니다.

집이 내 이름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 숏세일을하든, 모디피케이션을 하든, 내가 현재의 집에 권리행사를 할 수가 있지 현재의 집에서 내 이름 빠지면 그 순간부터 나는 내 집에 관해 아무 것도할 수가 없게 되며, 이때부터는 나에게는 오직 은행대출, 모기지 잔액, 즉 빚만 내 이름으로 남아있을 뿐, 고귀한 나의 집은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버린 상태가 되어버린다. 그 뒤, 내 이름이 들어있지 않은 나의 집에 대해 나를 위해서 온 정성을 다해서 나의 빚에서 나를 구해 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찾기 힘들다.

(661)373-4575
jasonsung@newstarrealt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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