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무원대상 한인업소 직격탄

2013-10-04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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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정부 셧다운 3일째- 페더럴 프라자를 가다

공무원대상 한인업소 직격탄

3일 페더럴 프라자 인근 한 델리는 점심시간인데도 손님이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다.

45층 건물 직원들 상당수 출근안해 건물 텅비어
인근 한인델리 4곳 손님 뚝 끊겨 매상 급감...사태 기약없어 막막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것 같다는데 이달 렌트나 제대로 낼지 걱정입니다."
지난달 30일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으로 맨하탄 연방청사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음식 장사를 하는 한인 비즈니스들이 직격탄을 맞아 울상이다.

로어 맨하탄에 위치한 연방정부 청사 ‘페더럴 프라자(26 Federal Plaza)’에서 일하는 공무원 대부분이 휴가에 들어가면서 연방 공무원들이 주 고객인 인근 지역 델리 가게들에 손님이 뚝 끊긴 것.

페더럴 프라자는 45층 건물로 전체 사무실 면적만 165만4,000스퀘어에 달하는 대형 빌딩이다. 이 일대에는 앤디스 델리, 뉴팬시푸드, 시빅델리, 몽쉘 마켓 등 한인 델리 4곳도 장사를 하고 있다.


기자가 이 지역을 방문한 오후 12시30분께는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일대 거리가 한산했다. 페더럴 프라자 정문 건거편에서 8년간 잡화 가게를 운영했다는 장경철씨는 "건물 전체에 직원들이 안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꼭 주말처럼 관광객 외에는 직장인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정부청사 입구 대각선에 위치한 델리 ‘몽쉘 마켓’에는 셧다운 첫날부터 손님이 30% 가까이 줄었다. 몽쉘 마켓의 제니 이 사장은 "이 곳에 위치한 델리는 주로 주위 사무실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침과 점심 장사를 하는데 큰 연방 청사 건물 상주 공무원들이 줄었으니 점심 손님이 확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기 때문에 사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막막하다"며 한숨지었다.

두 블록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앤디스 델리’도 사정은 마찬가지. 제임스 황 매니저는 "우리 가게는 출근 때 들르는 연방정부 공무원 직원들이 많았는데 아침 고객이 절반이나 줄었다"며 "어찌할 방법이 없으니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체념했다.

근처 ‘시빅 델리’도 셧다운으로 인한 피해를 체감하고 있다. 손님의 20%는 연방정부 공무원이라는 이 곳은 평소보다 매출이 20%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정재훈 매니저는 "오후 2시까지는 한창 바빠야 하는데 손님이 듬성듬성 오고 있다"며 "그나마 주위에 있는 뉴욕시나 주정부 기관들이 문을 닫지 않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가슴을 쓸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사흘째를 맞는 3일 현재 미국 정치권은 오바마케어에 대한 공방을 거듭하며 좀처럼 타협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셧다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피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영 기자·김준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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