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교회 내 갈등 해결, 성장의 발판 삼아야”

2013-10-02 (수)
크게 작게

▶ 제5회 이민신학 세미나 열려

▶ “이중문화권에 맞는 신학·사역 이론 등 개발 환경·인권 등 사회이슈에 교단 간 연합 기대”

미주 한인 이민교회의 역할 재조명과 갈등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 심포지엄이 개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제5회 이민신학 세미나가 지난달 30일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박사) 주최로 어바인 온누리교회(담임목사 권혁빈)에서 열렸다.

오상철 박사는 이민자, 이민사회, 이민교회에서 발생한 사회 문화적 신학을 이민신학으로 정의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민신학의 복합성과 중요성을 이해하고 다양성과 전문성을 확대하기 위해 ‘이민신학: 신앙의 포괄적 적용과 실천의 방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희민 목사(나성영락교회 은퇴),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담임), 스티브 황보 시장(라팔마시), 김경진 목사(나성영락교회 담임), 오상철 박사 등이 1부 강사로 나섰다.


박희민 목사는 “한인 이민교회 신학과 목회도 미 주류교회, 한국교회와 다를 바 없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중문화권의 특수성이 있으므로 이민신학, 사역의 이론, 실천 방법은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민교회 내 갈등을 긍정적으로 해결, 교회 공동체 성장의 바탕으로 전환시키는 방안을 적극 권유했다.

성경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목회자의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또 이민자 대부분이 이민초기에는 생존 때문에 부부 간에 다툴 시간도 없지만, 어느 정도 정착되면 가정문제가 많이 생긴다며, 교회에서는 각 가정에 적합한 설교, 교육, 상담, 전도, 치유 등을 개발하여 적용하는 목양방법을 강조했다.

미주 한인 이민교회가 2~3세 교회로 성장해 가면서 주류사회에 창의적인 영향을 미치고, 주류교회의 하나로 정착해 가는 과정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기홍 목사는 교회가 속한 지역 사회와의 소통은 ‘섬김과 나눔’으로 실천해야 한다며, 지난 3년간 진행해 온 북미주 화교교회 성장 세미나를 통한 다민족 선교과정을 소개했다. 강의과정을 ▲기도와 교회 부흥운동 ▲선교와 교회 ▲양육과정과 교회 부흥으로 요약 설명했다.

또 은혜한인교회가 그동안 59개국에 265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통계를 제시하며, 선교지 국가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이민자들과 긴밀한 유대적 관계 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김경진 목사도 “기독교 신앙의 실천은 자기중심적인 세계에서 하나님 중심의 공동체로 도약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 신앙의 실천은 공동체적이고 의도적이며, 운동적 실천 속에서 이뤄질 때 구체적으로 경험되어 진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환경적인 문제, 인권, 동성애, 지역사회 문제 등 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교회와 교단간 적극적인 연합 참여를 기대했다.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장은 한인교회의 ‘해외선교’와 ‘지역주민 사랑’의 균형 있는 교회 예산편성의 실천적 사역방향을 제안해 호응을 얻었다.


2부 강사로 존 맘부 목사(인도네시안 장로교회 담임), 아놀드 팔론(바이올라 대학 박사과정), 윌리엄 응 목사(중국인 침례교회 담임)등이 나섰다.

팔론 박사는 미주 한인교회가 미 주류사회 복음화에 선도적 역할을 기대했으며, 윌리엄 목사는 현재 대만교회가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실천적 목회 방안인 다민족 사역을 소개했다. 존 맘부 목사도 인도네시아인 이민교회로서 겪고 있는 사회, 문화적 갈등을 소개하면서 한인 이민교회와의 기능적 교류를 기대했다. 한편 이민신학연구소는 오는 11월까지 ‘월드 디아스포라’ 협의회를 구성한 후 일상적 영역에서의 신앙적 삶 적용과 실천에 대한 세미나 개최 예정 일정을 밝혔다.

▲문의 (614)935-6134(714)388-2107


<글·사진 차용준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